법안의 취지는 명확하다. 구직자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고, 불균형을 해소하며, 성별·인종 간 고질적인 임금 격차를 좁히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할 구역에서 이 법은 급여 범위 공개 여부에만 초점을 맞출 뿐, 그 범위가 얼마나 넓어야 하는지 혹은 좁아야 하는지는 규정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고용주에게는 상당한 재량이 주어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같은 직책이라도 구직자가 실제로 접하는 정보는 천차만별이다. 2023년 캘리포니아주 임금 투명성법이 발효됐을 때, 테슬라는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책에 8만3000달러에서 41만8000달러에 이르는 급여 범위를 게시했다. 반면, 우버는 동일한 직함에 17만4000달러에서 19만4000달러를 제시했다. 같은 주, 같은 법, 같은 직무인데 하나는 33만5000달러의 격차를, 다른 하나는 2만 달러의 격차를 보인 것이다. 넷플릭스는 한술 더 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책의 급여 범위를 9만 달러에서 90만 달러로 공고했다. 이러한 양상은 기술 업계에 그치지 않는다. 뉴욕시의 유사 법안이 몇주 앞서 시행되고 씨티그룹은 고객서비스 책임자 직책의 급여 범위를 0달러에서 200만 달러로 게시했다가 뒤늦게 약 6만 달러에서 15만 달러로 정정했다.
약 1000만 건의 미국 구인 공고에 대한 분석에서 이런 편차는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공고된 급여 범위의 평균 격차는 약 3만8000달러였고, 표준 편차는 6만6000달러를 넘었다. 즉 유사한 직책이라도 한 고용주는 2만 달러 범위를 제시하고, 다른 고용주는 10만 달러가 훌쩍 넘는 범위를 제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업이 넓은 급여 범위를 내세우는 데는 이해할 만한 이유가 있다. 한 자리에 여러 연차를 포괄할 수 있다. 원격으로 일하는 자리에는 지역별 생활비 차이를 반영해야 한다. 기술이나 금융 등의 산업에서는 보너스, 지분, 커미션 등 변동 보상이 총 보상의 큰 격차를 낳기도 한다. 규제 당국의 지침도 부재한 편이다. 뉴욕시 법안 시행 당시, 시의 인권 위원회는 어느 정도의 범위가 '충실한 추정치'로 인정받는지 명시하지 않았다. 가트너의 보상 컨설턴트들은 목표 예산의 20% 위아래로 범위를 설정하는 게 일반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하지만, 많은 공고가 이를 훌쩍 초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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