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은 치타에게서 배울 게 많습니다. 치타야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애자일한 육지 동물이죠. 그들의 조상은 한 시간에 20마일밖에 못 달렸지만 오늘날에는 3초에 60마일까지 속도를 낼 수 있어요. 콜벳 트윈 터보나 페라리 엔조보다 더 빠른 속도죠.
지구상에서 가장 민첩한 동물인 치타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데요, 하지만 치타가 단지 빠르기 때문에 성공적인 사냥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스피드보다는 얼마나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고 멈추는지를 예측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혁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이 새로운 제품이나 프로세스를 구상하거나 기존 사업 방식을 재정비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예기치 못한 변화에 능숙하게 적응하는 힘을 키우지 않는 한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죠. “우리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이 완전히 시간과 돈 낭비라는 것을 알아도 그 일을 곧바로 중단시키지 못하고 있어요.” 경영진이 기업의 적응력을 향상시키려고 할 때 가장 탄식하는 부분입니다. 예산 시즌에 살아 있다가 시즌이 끝나기만 하면 좀비처럼 되는 비즈니스 라인과 프로세스를 봐도 잘 알 수 있죠. 한 때 각광받았지만 이제는 시들해진 아이디어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문제가 야기하는 비용은 경영진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에요. 게리 하멜과 미셸 자니니는 이런 관료주의적 낭비 비용을 10조 달러로 추정하며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해요. 혁신 아이디어 중에서 70~90%가 실패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들은 잠재적 수익성과 상관없이 정치적인 타성에 의존해야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어요. 권력이 자원을 얼마나 많이 컨트롤하느냐에 달려 있다면 경영진이 자원을 포기하고 실패를 인정하기가 쉽지 않겠죠.
경영진이 새로운 일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한번 시작한 일을 중간에 중단하는 게 굉장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혁신하려는 기세도 꺾이게 되죠. 경영진은 더 자세하고 꼼꼼하게 살펴보고 분석하며 투자를 할지 고심합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이렇게 해도 더 나은 의사결정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진출하거나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실패만 늘어나죠. 경영진은 상당수의 직원을 도태시키고 조직에 타격을 입히는 불행의 순환고리를 이어가게 됩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있습니다. 기업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항에 집중하면 더 애자일하게, 더 빠르게 일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