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3년째에 접어들고 오미크론 변종이 급속히 확산하는 지금, 세계 각지의 기업들은 지식 근로자(knowledge worker)들이 사무실에 복귀할 가능성과 방식, 시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한편으론 근로자들이 사무실을 바라보는 관점과 우선순위도 변화하고 있다. 맥킨지 앤드 컴퍼니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웰빙, 유연성, 워라밸을 가장 우선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작년에 수행한 조사에서는 전 세계 근로자의 41%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55%는 근무 환경을 고려해서 이직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2020년 한국의 하나은행은 필자들의 회사(NBBJ)에 헤드쿼터 디자인을 의뢰했다. 이와 동시에 우리 회사는 색다른 상황을 맞이했다. 의뢰 당시에 팬데믹으로 인해 비즈니스 리더들은 사무실의 목적을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디자인 과정과 그 결과물인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헤드쿼터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 고안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여기서 엿볼 수 있는 트렌드는 이미 수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형성되어 오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격한 속도로 전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여기에는 직원들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대한 더 큰 관심, 인력 구성 세대의 다양성에 대한 필요성, 기업 목적에 대한 역점 강화, 원격 근무 전환 등이 해당된다.
팬데믹은 우수 인력의 유지와 활짝 꽃 피는 기업 문화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하나은행 프로젝트에서 필자들이 활용한 원칙들과 배우게 된 점들을 이 글에 소개한다. 또한 조직들이 사람들을 대면 근무 환경으로 복귀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규모의 변화를 도입함에 있어 권장할 만한 사항들도 설명한다.
공간의 쓰임새를 묻고 그에 따라 이름 짓기
별것 아닌 이야기 같지만, 이름은 중요한 것이다. 지식 근로자들에게 사무실이란 단순히 할 일 목록을 하나하나 처리하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들에게 사무실은 협업, 창의성, 학습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직원은 자신의 성장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각 건물, 층과 바닥, 구역, 방에는 이와 같은 의도가 반영되어야 한다. ‘학습 센터’ ‘혁신 공간’과 같은 문구들은 새로운 관점을 전달하고, 디자인 측면의 변화를 구체화시키며, 인재를 끌어당기고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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