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로 산업 전체와 회사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그런데 이런 디지털 기술과 매일 마주하는 직원들에게는 실제로 어떤 영향이 있을까? 기술 발전에는 무수한 장점이 뒤따르지만 그만큼 단점도 상당하다. 다수의 연구 결과를 정리해 오늘날 일터에서 직원들이 경험하는 여러 변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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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면접관부터 산업 자동화, 로봇 비서까지 새로운 디지털 기술로 21세기 일터가 바뀌고 있다. 많은 이가 AI 시스템을 도입하면 효율성, 생산성, 웰빙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AI와 직접 부딪치는 직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는 적다.
워낙 어려운 질문이라 깔끔하게 답변하기 어렵다. 하지만 AI 기술이 우리 일터와 인력에 미치는 이런 미묘한 측면을 다룬 연구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니 장점만큼 단점도 많았다.
AI, 채용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일단 AI 기술은 입사 훨씬 이전 단계부터 영향을 준다. AI 도구를 이용하면 채용 담당자들은 이력서를 걸러내고 커버 레터를 평가하기 훨씬 수월해진다. 그리고 온라인 인터뷰도 진행하기 편하다. 하지만 AI 도구들 때문에 오히려 채용 과정이 복잡해지거나 편향성 문제가 불거지기도 한다.
AI 채용 도구는 지원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팀은 미국 내 성인 500여 명에게 AI를 이용한 시스템을 통해 입사 지원하는 상황을 가정해달라 요청했다. 연구 결과, 회사에 기대가 크고 AI에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지원자들은 지원서 작성을 완성하는 경향이 더 짙었다. 반면 회사에 그다지 기대가 없거나 AI에 대한 우려나 불신이 큰 지원자들은 AI 시스템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하자 지원서 작성을 끝까지 마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채용 프로세스 일부를 AI로 자동화하면 지원자마다 수용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 최종 지원자 풀에서 놀라운 차이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