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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상징적인 CEO를 교체할 때 유념할 점

디지털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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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시작되면서 디즈니로 다시 돌아온 밥 아이거Bob Iger 신임 CEO의 임기는 2년으로 제한된다. 스타벅스는 네 번이나 CEO직 승계에 도전 중인 창업자 하워드 슐츠의 뒤를 이을 신임 CEO를 맞이할 것이다. 이들 사례는 기업이 승계에 차질을 빚는 일이 꽤 흔하며, ‘상징적인iconic’ CEO의 후임자를 구하는 일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보여준다. 이런 골치 아픈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을 살펴보면 웬만한 기업이 다 있다. 디즈니, 스타벅스, P&G, 마이크로소프트, GE, 포드, 트위터, 델, 나이키를 비롯한 유명 기업들이 전성기에 CEO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이런 고충에 시달리는 기업을 앞으로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필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포천 200대 기업 가운데 한 CEO가 10년 넘게 재직하며 이끌고 있는 곳이 거의 4분의 1에 이른다. 이 중 10개사는 창립자가 CEO를 겸하고 있어 승계가 더 복잡하고 위험하다. 승계 실패가 특히 안타까운 이유는 수년 전에 미리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 예상치 못한 규제 변화, 소비자 수요의 급변 등과 달리 승계 단행은 충분히 대비가 가능했다는 뜻이다.

성공 혹은 실패한 CEO 전환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필자들은 고위 경영진의 평가 결과 2만6000여 건이 담긴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지에이치스마트(ghSMART)의 CEO 게놈 연구를 적용해봤다. 이 2만6000여 건에는 CEO 2000여 명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필자 세 사람이 1000여 개 기업에 CEO 승계 관련 자문을 제공하면서 쌓은 30년에 이르는 경험을 여기에 접목했다.

상징적인 CEO를 교체할 때 따르는 위험

장기 재임하는 CEO는 탁월한 성과를 내고 회사의 야심 찬 변화를 이끈 선지자인 경우가 많다. 최근에도 타깃, 캐터필러, 보잉과 같은 기업은 상징적인 CEO를 붙잡아 두기 위해 CEO 정년을 연장했다.

그러나 상징적인 CEO를 둔다는 것은 위험이 뒤따른다. 현직 CEO의 임기가 길수록 CEO 전환에 따르는 문제와 위험이 더 커진다. 장기 재임한 CEO의 후임자는 일반적으로 전임자에 비해 재임 기간이 더 짧고 재무 실적이 더 나쁘며 쫓겨나는 일도 더러 있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은 승계에 관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걸까? 이런 승계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은 언뜻 별거 아닌 듯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위기를 초래하는 특정 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

현 CEO의 의견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장기 재임하는 CEO는 수년 동안 실권을 쥔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사회를 꾸리고 훌륭한 성과를 내며, 돈독한 관계 형성을 통해 신뢰를 쌓는다. 결과적으로 이사회는 CEO의 지시를 따르는 데 익숙해지고 승계에 관해 CEO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공식 승계 프로세스에 착수하기까지 시간을 질질 끌거나 CEO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질문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 그저 승계 프로세스를 현 CEO의 손에 맡긴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현직 CEO가 승계 프로세스를 주도하는 것은 최고의 외과의가 자기 몸을 직접 수술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만큼 위험한 일이다.

한 이사는 선임 사외이사에게 승계 문제를 여러 차례 제기하려 했지만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충고만 들었다고 털어놨다. 껄끄러운 논의로 혼란을 초래하거나 존경받는 CEO와 대립각을 세우는 원인을 만들지 말라는 의미였다. 필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사회의 69%가 생각보다 승계에 착수할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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