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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조용한 사직이 유행하는 진짜 이유

디지털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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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쏟아져 나오는 암울한 뉴스와 경제 불안으로 세계는 점점 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다. 미국인의 31%가 우울과 불안을 경험하고 있으며 (팬데믹 이전보다 3배 늘었다) 근로자의 50%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 그 이상의 노력은 기울이지 않겠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 업무와 개인 시간 사이에 건전한 경계를 긋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팀원들과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의사소통하고, 회의에서 발언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등의 행동은 사람들의 저조한 의욕과 낮은 몰입을 보여주는 고전적 지표다.

조용한 사직이라는 용어는 새로울지 몰라도 이런 현상 자체는 인간 본능의 근본적 측면을 보여준다. 피할 수 없는 지속적 스트레스 요인 앞에서 사람들은 그저 포기해 버리기 마련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시도해볼 이유가 있을까?


학계에서는 이를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한다. 내가 하는 어떤 일도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는 회피적 상황을 겪으면 사람은 통제 가능한 새로운 상황에서도 낙담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효과를 잘 보여주는 연구가 있다.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애너그램(글자 맞추기) 세 문제가 적힌 문제지 한 장을 나눠줬다. 문제지는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졌으며 학생들 모르게 제공됐다. 한 버전은 처음 두 문제가 쉬웠지만, 다른 버전은 풀 수 없는 문제였다. 세 번째 문제는 두 버전 모두 동일한 단어로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첫 번째 버전에서 처음 두 문제를 쉽게 푼 학생들은 세 번째 문제도 쉽게 풀었다. 하지만 정답이 없는 처음 두 문제로 인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학생들은 막다른 길에서 좌절했으며 세 번째 문제는 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한 학생은 이렇게 표현했다. “아무것도 안 되는데 왜 시도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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