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날 배송 서비스 기업 달러셰이브클럽Dollar Shave Club의 대담한 시장 진출은 마케팅 업계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 스타트업은 단돈 4500달러를 들여 하루 만에 촬영한 동영상으로 면도기 업계 강자 질레트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건방져 보이는 반항과 단순한 가치 제안이 어우러진 이 전략은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 대기업이 기술, 시장 정보, 콘텐츠 제작 등 방대한 리소스를 보유하고 있어 본질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30초짜리 슈퍼볼 광고에 평균 7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 광고 한 건만 해도 대부분의 중소기업 연간 매출보다 훨씬 큰 금액이다.
딜로이트의 설문조사 결과 기업 규모에 따른 절대적인 마케팅 지출의 불균형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소규모 기업(매출액 1000만 달러 미만)의 마케팅 지출 비중은 매출의 15.2%에 달해 대기업(매출액 100억 달러 이상)의 지출 비중인 7.1%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