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가 수명이 다한 제품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지도록 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제도가 미국과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애플, 아디다스, 델, 이케아 등 일부 기업은 규제 시행 이전부터 소비자가 반환한 중고 제품을 생산 주기에 다시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테이크백take-back 전략을 시작했다. 다른 기업들은 프로그램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제품 가격 인상으로 상쇄할 경우 고객 이탈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시행을 주저하고 있다.
필자들이 실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소비자들은 테이크백 프로그램이 포함된 제품을 더 높게 평가하고 더 높은 지불 의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으로 제품 처분에 대한 통제권이 가져다 주는 “심리적 소유감psychological ownership”이 충분한 구매 인센티브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포천 500대 기업의 테이크백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역물류 회사의 독점 데이터세트를 분석한 결과 고객들이 제조사의 테이크백 프로그램을 알게 된 후 지출이 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데이터에 따르면 고객은 이 프로그램을 알고서 매장을 두 번째와 세 번째 방문했을 때 첫 방문 때보다 각각 5.9%와 9.8%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