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는 시각적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웹사이트, 매장 간판, 제품, 광고 등 가장 가운데에 등장해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을 확대하는 데 이용되는데요. 로고는 소비자들에게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브랜드 특성을 알리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브랜드 매니저들은 효과적인 로고 디자인을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데요.
어떤 로고가 ‘효과적’인지는 제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로고 디자인에서 오랫동안 정립돼 온 몇 가지 황금률이 있습니다. 그중 아마도 가장 일반적인 법칙이 바로 대칭성symmetry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비대칭 형태에 비해 대칭 형태를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브랜드 매니저들이 대칭적 로고 형태를 더 선호하는 이유죠. 우리가 423개 주요 브랜드의 로고를 살펴본 결과 그중 95%가 대칭 형태로 인식되는 로고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대칭적 로고를 사용하는 회사가 많아서 그런지, 대칭적 디자인에 역효과는 없는지, 이런 디자인이 브랜드 가치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된 바가 없는데요, 최근 우리는 대칭적 디자인의 역효과를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대칭적 VS 비대칭적 로고 디자인
우리는 ‘대칭적 사물이 비대칭적 사물보다 (시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흥미롭거나 자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의 전제가 맞는다면 사람들은 로고가 대칭적인 경우 해당 브랜드가 덜 ‘흥미롭다exciting’고 느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죠. 로고가 덜 흥미로운데 ‘흥 미로운 브랜드’로 포지셔닝했다면 대칭적 브랜드가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를 떨어트리게 될 겁니다.
이때 ‘흥미로운 브랜드’란 자신을 ‘쿨하다’ ‘트렌디하다’ ‘젊다’ ‘영감이 살아있다’ ‘상상력이 풍부하다’ ‘대담하다’고 마케팅하는 브랜드를 말합니다. (마운틴듀, 레드불, 나이키, 테슬라 같은 브랜드들이 여기에 해당할 것 같네요.)
6번의 실험을 통해 가설을 시험해봤는데요,
첫 번째와 두 번째 실험에서는 526명의 소비자들에게 한 쌍의 로고를 평가해달라고 했습니다. 동일한 모양의 로고지만 하나는 대칭 형태로 만들고, 다른 하나는 비대칭 형태로 만들었죠. 로고 디자인은 가능한 한 단순하게 했습니다. 다른 요인들을 배제하고 대칭성에 관한 우리의 가설을 시험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거죠. (아래 예 참조.)
첫 번째 실험에서 소비자들은 제시된 형용사 보기(예: 트렌디하다, 쿨하다, 젊다, 상상력이 풍부하다) 중에서 각 로고가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선택했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 소비자들은 각 브랜드 로고가 흥미로움과 관련한 느낌을 주는 정도를 7점 척도로 평가했습니다. 7점은 ‘매우 흥미롭다’이며 1점은 ‘매우 흥미롭지 않다’입니다. 그런 다음 대칭적 로고와 비대칭적 로고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비교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