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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 마케팅

팬데믹 시대에 끊긴 기부금을 끌어모으는 방법

디지털
202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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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단체들이 말라버린 돈줄에 허덕이는 중입니다.

팬데믹 선언 6개월이 지난 지금,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사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들은 자꾸만 늘어나는 수요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지금은 의식주와 보건 위생 등 기본적인 지원이 필요한 가구가 한창 많은 시기니까요. 반면에 공연 예술단, 합창단과 같은 다른 분야의 비영리 단체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자기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활동을 중단한 채 직원을 감축하고, 얼마 안 남은 재원을 사수하며 사태가 종식되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편 대학과 각급 학교는 재정적, 교육적, 공중 보건적 측면의 삼박자를 모두 고려해 전면 등교와 원격 수업의 선택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중입니다. 이처럼 대부분 비영리 단체가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도 가능한 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공익, 직원, 조직에 대한 책임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극장이나 박물관에 가지 않으니 수입이 줄었고요. 기금 모금 행사도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가 전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코로나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법안(CARES Act) 통과 이후 많은 비영리 단체가 연방 정부의 지원 덕에 상반기 동안 도산은 면했지만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줄어들고 있는 건 어쩔 수 없기에 점점 더 중압감을 받고 있습니다.

비영리 단체가 재원이 부족해지면 대응책은 당연히 기부금에 의존하는 겁니다. 그러나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가 찾아온 현 상황에서 예전처럼 거액의 기부를 기대하는 게 과연 현실적일까요?

물론입니다. 단, 적절한 기부자들을 겨냥한다면 말이죠. 실업률이 치솟고 수많은 기업이 부도와 퇴출로 사라지는 가운데서도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소수의 사람은 무탈히 잘 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바야흐로 운 좋은 소수와 고달픈 다수가 서로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K자형 회복'의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사정이 힘들고, 심지어 일부는 절박할 정도지만 운 좋은 소수는 이 시국에도 끄떡없습니다.

사회 경제적으로 상류층들은 올해 초 증시 붕괴로 피해를 입는가 싶더니 얼마 후 반등세로 돌아선 시장 덕에 금방 손실을 회복했습니다. 특히 기술주의 기세가 대단합니다(연초에 줌(Zoom) 주식 몇 주라도 사 두지 않은 걸 후회하시는 분들 꽤 계실 겁니다). 제과점과 미용실 등 자영업자들이 속속 폐업하며 동네 상권이 무너지는 가운데 아마존이나 대형 유통체인들은 아랑곳없이 잘나가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었던 직장인들도 별 타격 없이 지낼 만하고요. 반면 식당 종업원, 호텔 메이드, 우버 운전사 등 재택근무와 거리가 먼 직종은 휘청거릴지언정 아직 쓰러지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숙박 및 여행업계는 손님을 끌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고요.

사람들은 자연스레 자신의 개인적인 재정 압박을 다른 사람에게 투영하고 주변 사람들도 비슷한 고통을 느낀다고 가정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비영리 단체를 이끌고 있다면, 여러분의 후원자 중엔 그런 압박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도 꽤 있다고 저는 장담합니다. 사실 그 소수의 부유층은 오히려 살림살이가 전보다 나아졌을지도 모릅니다. 코로나 때문에 여행이나 취미로 돈 쓸 일이 줄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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