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전문가들은 디지털 마케팅이 비즈니스의 미래를 대변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들은 2022년 CMO 서베이(CMO Survey)에서 예산의 57퍼센트를 기꺼이 디지털 마케팅 활동에 할당할 것이며 2023년에는 해당 비용을 16퍼센트 더 증액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같은 조사는 이와 상충되는 점도 동시에 보여준다. 조사에 참여한 마케팅 전문가들의 30퍼센트 이상은 디지털 마케팅 투자 대비 발생한 수익이 ‘거의 없음’과 ‘평균’ 수준이라고 답했다. 마케팅 비용과 성과 사이의 이러한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향후 디지털 마케팅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
디지털 마케팅에서 성과가 나지 않는 이유
그렇다면 디지털 마케팅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케팅 전문가들은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 필자들의 연구와 경험을 토대로 디지털 마케팅에서 성과가 나지 않는 이유 6가지를 정리해봤다.
기업 전체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디지털 마케팅 조직이 없다
2021년 8월 발간된 CMO 서베이에 따르면 마케팅 책임자들의 60퍼센트 이상이 자신이 속한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수준이 극초기(디지털 혁신 시각화 및 설계 단계)나 초기(구축된 디지털 요소가 아직 통합되지 않음)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디지털 마케팅 부서가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디지털 마케팅은 기업 전체를 종합적으로 완전히 아울러야 하며 마케팅 의사결정을 견인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 사정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데이터 애널리틱스로 성과를 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
디지털 마케팅 투자와 관련해 마케팅 책임자들은 지금까지 주로 기업 웹사이트 최적화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2022년 이 같은 방식의 투자는 극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데이터 애널리틱스에 투자하는 기업 수가 37퍼센트 증가했는데 이는 마케팅 책임자들이 보고한 투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문제는 마케팅 기술 관련 상황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에 정통한 경쟁 업체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기업들이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고급 데이터 애널리틱스가 요구하는 학습 곡선의 기울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팔라진다. 따라서 마케팅 책임자들이 기술 투자에 따른 기업의 큰 이익을 현실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