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식은 인간 정체성의 초석이다. 자기 인식이 없다면 스스로를 인지하거나 자신이 누구인지 논리적으로 말할 수 없고, 삶의 경험과 타인과의 관계를 혼란스럽고 비합리적이라 느낄 것이다. 자기 인식은 쉽게 체득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연구에 따르면 10~15% 사람만이 스스로를 정확하게 인식한다고 여긴다. 실제 심리학의 역사를 보면 자기 인식보다 자기기만이 흔히 발견된다.
인공지능은 예측하는 기계다. 대규모 데이터세트에서 패턴을 찾고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훈련하는 알고리즘으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AI가 인간과 사물을 이해하는 능력도 높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이런 기대는 소비자 마케팅과 특히 연관이 있다. 소비자 마케팅은 AI가 예측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타기팅 너지 등 개인화된 알고리즘을 개척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너무 기술적이거나 추상적으로 들린다면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 넷플릭스는 사용자 또는 이와 유사한 유형의 사람이 과거 시청한 내용을 기반으로 영화를 추천한다.
- 아마존은 사용자 또는 이와 유사한 유형의 사람이 과거 구매한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을 추천한다.
- 스포티파이의 음악 추천은 유사한 사람의 과거 청취 목록을 토대로 한다.
- 구글 검색엔진은 다른 사용자의 검색 데이터를 파악해 현재 사용자가 무엇을 검색할지 미리 예측하고 이를 보여준다.
- 요즘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는 챗GPT는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을 대규모 언어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필요한 정보를 해석하고 답변을 생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