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자본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한 세대에 한 번 있을법한 기회를 맞게 됩니다. 바로 M&A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죠.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고 그로 인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음이 분명하게 드러남에 따라 일시적인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나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에 의존해 간신히 버텨나가는 허약한 기업은 훨씬 더 심각한 재무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고 결국 다른 기업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게 될지 모릅니다. 반면 튼튼한 기업은 M&A를 통해 자신의 위상을 강화하거나, 효율성을 높이거나, 새롭거나 보완적인 역량을 갖춘 기술 및 제품을 확보하거나, 또는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에 따르면 대부분의 CEO가 추구하는 M&A는 회사에 해가 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 증거는 명확합니다. 대부분의 M&A는 실패합니다. 주주 가치를 파괴하고 기업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힙니다. 여러 산업과 지역에 걸쳐 이 패턴은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한 가지 이유는 경험의 부족입니다. 대부분의 경영진은 자신의 경력 동안 경험하는 주요 M&A 딜이 기껏해야 하나 또는 두 건에 불과합니다. 또한 M&A는 CEO가 경험하는 업무 중 가장 어렵고 위험한 일이죠.
리더가 M&A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함정을 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필자의 연구에서 확인된 다섯 가지 함정과 이를 피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실수 1: 재무적 요인보다 ‘전략적’ 요인을 우선시. ‘전략적’이라는 말은 재무적으로 무의미한 딜을 그럴싸하게 포장하기 위한 공허한 캐치프레이즈로 너무나 자주 쓰입니다. 과도한 인수 가격은 M&A의 실패로 이어지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2000년 있었던 AOL과 타임워너(Time Warner) 간의 3500억 달러짜리 합병을 생각해봅시다. 미래 지향적인 미디어 기업을 만들기 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추진한 합병이었지만 이제는 역사상 최악의 M&A로 웃음거리가 돼 버렸죠. 합병된 법인은 2년 뒤 990억 달러를 상각해야만 했습니다. 10년 뒤 (당시 분리됐던) 두 회사의 합산 가치는 합병 당일 가치의 약 7분의 1이었습니다.
또 다른 유명한 사례는 영국 통신사인 보다폰(Vodafone)과 독일 통신사인 만네스만(Mannesmann) 간의 합병, 미국 컴퓨터 기업인 휴렛패커드(HP)와 영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토노미(Autonomy) 간의 합병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