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에서기업가정신에 관한 강의를 할 때마다 학생들에게 내주던 실습 과제가 있습니다. 우선 학생들을 여러 팀으로 나누고 팀마다 5달러가 들어 있는 봉투를 줍니다. 학생들에게는 이 돈을 창업 자본으로 쓸 수 있는 종잣돈이라고 말하죠. 이 돈으로 각자 원하는 사업을 해서 돈을 벌라고 합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수업 시간에 모여서 각자 그동안 어떤 사업을 했는지 설명하고 벌어들인 수익을 공개하는 거죠.
이 과제는 학생들이 주어진 제약(5달러)을 넘어서 기회를 포착하고 기업가적 본능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은 매우 기업가적인 모습을 보였죠. 지난 몇 년간 이 수업을 하면서 매우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이를테면 그 5달러를 가지고 스펀지와 비누, 자동차용 왁스를 사서 세차 사업을 벌이는 학생들도 있었고, 벼룩시장과 중고장터를 열어 홍보비로 5달러를 쓴 다음 판매자들에게 입점 수수료를 받는 장사를 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5달러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모두 사서 직접 과자를 구워 판매한 팀도 있었고요. 이들은 모두 5달러를 잘 활용해 상당한 수익을 챙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