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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 자기계발

유레카를 외치는 순간

디지털
201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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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인들은뮤즈라는 여신이 평범한 사람으로 하여금 위대한 통찰을 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믿었다. 아직도 이러한 이야기를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순간적인 통찰과 관련된 전설 같은 이야기들에 우리가 여전히 끌린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뉴턴의 사과나 아르키메데스의 목욕(물론 둘 다 일종의 미신이지만) 같은 것들 말이다. 순간적으로 찾아오는 영감에 대한 이야기들은 오늘날까지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정말로 창조적인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들은 유레카를 외치는 순간을 맞이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지 않는다. 산책과 목욕이 영감을 얻는 중요한 행위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바쁜 일상에서 그러한 선택의 여지는 주어지지 않는다. 물론 영감을 주는 여신의 존재 여부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오래된 미신들은 우리에게 순간적 영감이라는 것이 어떻게 찾아오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것들이 자주 찾아오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작은 통찰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가 유레카!를 외치는 순간은, 어떤 번쩍이는 섬광 같이 찾아온다. 그러한 순간은 우리의 정신이 어느 한 가지에 집중되지 않았을 때(심리학자들은 이를 잠복기라 부른다) 주로 나타난다. 많은 창의적인 사람들은 일부러 일을 제쳐 놓고, 잠시 동안의 정신적 휴식을 갖곤 한다. 그들은 이 잠복기가 의식화되기 직전에 있는 잠재된 생각들이 모여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면서, 그들의 의식이 한 가지 일에 집중되어 있을 때, 다른 일들은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고 믿는다. 잠복기를 거친 그러한 생각들이, 바로 뉴턴과 아르키메데스가 경험했던 새로운 통찰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Sophie Ellwood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창의적인 생각을 가능케 하는 잠재의식의 힘을 실증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90명의 심리학과 대학생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각각의 그룹에게는, 일상적인 생활용품을 제시하고 그것의 다양한 쓰임새를 있는 대로 말하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각각의 그룹의 학생들이 말한 쓰임새의 개수로 그들이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였다.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창의성의 중요한 조건이자 유레카적 발상의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과제를 하는 데 4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두 번째 그룹에게는 먼저 2분의 시간을 주고, 잠깐 멈추었다. 그리고 중간에 주어진 단어의 동의어를 제시하게 하는 새로운 과제를 주었다. 이는 창의성을 촉진시키기 위한 또 다른 과제였다. 그리고 다시 남은 2분 동안 원래의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마지막 세 번째 그룹은, 2분이 지나고 나서 잠시 동안, 마이어 브릭스 성격 검사를 하게 했다. 이는 두 번째 그룹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보다 더 원래의 과제와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남은 2분 동안, 역시 두 번째 그룹과 마찬가지로 처음의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어떤 그룹에 속했는지와 상관없이, 각각의 피험자들에게는 모두 4분이라는 같은 시간이 주어졌다. 이후 연구자들은 각각의 그룹의 결과를 비교해 보았다.

 

연구진들에 의하면, 원래의 과제와 전혀 상관없는 과제를 수행했던 세 번째 그룹이 평균 9.8가지로, 주어진 물건에 대한 가장 많은 용도를 생각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동의어를 찾아야 하는, 비교적 원래의 과제와 관련된 과제를 중간에 수행해야 했던 두 번째 그룹이 평균 7.6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4분 내내 한 가지 과제만 수행했던 첫 번째 그룹은 평균 6.9가지의 생각을 제시하여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이 연구는 아주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의 잠복기를 갖는 것이, 창의적 결과물을 내놓는 데 있어서 크게 도움을 준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한 가지 가능한 해석은, 어려운 문제가 주어졌을 때, 우리의 의식은 오히려 몇 가지 생각만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어떤 한 가지 문제에 지속적으로 몰두할 때에는, 처음에 생각했던 방식에 갇혀 버리기가 쉽다.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잠시 그것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다른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시 원래의 문제로 돌아왔을 때, 당신의 의식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보다 더 열려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유레카적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연구 결과가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어떤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서 해당 과제와 관련 없는 과제를 중간에 수행했던 팀이 가장 높은 창의성을 보였던 것을 생각해 보라. 이는 유레카적 상황을 위한 잠복기를 가지는 것, 즉 업무와 상관이 없는 다른 일을 중간에 하는 것이, 원래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완전히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거나, 일상적인 일들을 처리하는 것이 이에 해당될 수 있다. 어떤 것이든 그것이 당신으로 하여금 머리 아픈 그 문제에서 잠시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해 준다면, 다시 원래의 업무에 착수했을 때, 그것이 유레카적 통찰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당신이 정말 창의적인 생각을 해내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적인 일들을 업무 중에 처리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당신이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을 때, 아마도유레카!”라고 외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번역 | 하버드비즈니스리뷰코리아 장은빈

 

David Burkus

David Burkus The Myths of Creativity의 저자이다. LDRLB의 설립자이며, Oral Roberts 대학의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How to Have a Eureka Moment’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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