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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상업 우주 시대가 열린다

디지털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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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산업에서 과장 광고는 흔한 일입니다.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리더들은 달 기지와 화성 정착을 약속하죠. 우주 관련 경제는 여전히 지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인류는 중요한 문턱을 하나 넘어섰습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 만들고 소유한 우주선을 타고 인간이 우주에 접근한 것입니다. 그 기업은 적정 비용의 우주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죠. 이 사건은 우주 경제 건설을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비즈니스와 정책, 사회에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 우주 산업의 매출 약 3660억 달러 중 95%가 ‘지구를 위한’ 우주 경제에서 발생했습니다. 즉, 지구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생산된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말이죠. 지구를 위한 우주 경제에는 통신과 인터넷 인프라, 지구 관측 장비, 국가 보안 위성 등이 포함됩니다. 이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 기업들이 희소한 천연자원 경쟁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과밀과 독점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 전망은 낙관적입니다. 발사와 장비 관련 비용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새로운 기업들이 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고, 다양한 산업의 기업이 이미 위성 기술과 우주 접근 방법을 활용해 지구에서의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거나 효율을 높이고 있죠.

이와는 달리 ‘우주를 위한’ 우주 경제, 즉 우주에서의 사용을 목적으로 생산된 제품과 서비스는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주 식민지나 연료 보급 창고 건설에 필요한 물질을 확보하기 위해 달이나 소행성을 채굴하는 사업 같은 것 말입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NASA가 수행한 연구는 우주 기반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했죠. 우주에 사는 수백, 수천, 혹은 수백만 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경제의 규모가 지구를 위한 경제는 물론 지구 경제 전체를 훨씬 넘어설 거라고 봤던 겁니다. 그런 비전이 실현됐다면 비즈니스를 하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물론 사회를 통치하는 방법까지 모든 게 바뀌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까지, 우리는 한 번에 13명 이상을 우주로 보내 본 적도 없죠. NASA가 말한 꿈은 그저 공상과학 소설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마침내 진정한 ‘우주를 위한’ 우주 경제의 첫 단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NASA와 스페이스X가 협력해 이룬 최근 성과는 민간 기업이 이끄는 우주 비행의 새로운 장을 연 겁니다. 보잉이나 블루오리진, 버진갤럭틱 같은 회사들 역시 우주에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대규모로 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죠. 이 기업들은 사람들을 승객이자 관광객, 그리고 마침내는 정착민으로 우주에 보낼 의지와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그 사람들이 창출할 수요를 ‘우주를 위한 우주’ 제품과 서비스로 충족시킬 비즈니스의 문이 열린 것이죠.

상업 우주 시대로의 초대

최근 연구에서 우리는 1960년대 탄생한 중앙 집중적이고 정부 주도적인 인류의 우주 활동 모델이 지난 20년간 점차 민간 기업과 무대를 공유하는 새로운 모델로 바뀌어 온 방식을 살펴봤습니다. 중앙 집중적이고 정부 주도적인 우주 프로그램은 필연적으로 ‘지구를 위한’ 우주 활동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그렇게 하는 게 국가 안보, 기초 과학, 국가적 자부심 같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시민이 모두 지구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프로그램에 드는 비용이 시민에게 이롭다는 걸 증명해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하죠.

정부와 달리 민간 부문은 국가적 관심사가 아니라 자신들의 개인적 관심사를 좇아 사람들을 우주에 보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창출한 수요에 공급하길 원하죠. 이것이 바로 스페이스X가 좇는 비전입니다. 스페이스X는 출범 20년 안에 로켓 발사 산업을 완전히 뒤엎었고, 전 세계 상업용 발사 시장의 60%를 차지했습니다. 또 승객들을 단지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가 아니라 스스로 약속한 화성 식민지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초대형 우주선을 만들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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