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대세는 단연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이다. 사람들은 트위터와 레딧의 프로필 사진을 가장 좋아하는 NFT로 설정해 놓고 자랑하는 데 익숙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조만간 동참할 기세다. 이러한 현상 이면에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즉 고립공포감’이 있다. 요즘의 분위기는 1990년대 닷컴 열풍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뒤처질까 봐 전전긍긍하던 오프라인 업체들의 불안을 연상하게 한다. 대중을 공략하려는 업체들과 럭셔리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어질어질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너도나도 NFT 컬렉션을 발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NFT를 그저 한철의 유행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물론 작금의 광풍이 암호화폐로 일확천금을 거머쥔 이들과 디스코드에 집착하는 Z 세대 사용자들에게 주로 기인하고 있다. NFT는 웹3.0의 ‘킬러앱’(killer app, 다른 경쟁 제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완전히 재편할 정도의 대히트 앱, 특정 플랫폼을 반드시 이용하게 만들 정도의 강력한 위력을 지님)으로서 웹3.0이 기존 시장에까지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있다. NFT 기술을 통해 브랜드가 플랫폼 중심으로 구성된 지금의 웹2.0 마케팅 세상을 거치지 않고도 디지털 소비자 관계에 대한 소유권을 되찾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