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기업은 인공지능(AI)을 언젠가 부딪쳐 싸워야 할 '업무의 미래' 정도로 여겼다. 지금은 어떨까? 전 세계 기업의 절반 이상이 AI를 채택하고 있다. 주로 의료, 데이터 처리,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분야에서 AI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지만 모든 유형의 조직과 부서가 AI 기술을 도입 중이다. 게다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리더는 AI가 비즈니스의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지 고민한다.
여전히 대부분 기업은 AI를 일상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수많은 데이터를 생산, 처리, 분석하는 조직의 역량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거나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협소하게 인식한다. 하지만 AI의 능력은 그 이상이다. 이 기술은 비판적 사고, 혁신, 능동적 학습, 문제 해결, 창의성, 독창성, 주도성 등 소프트한 탐구 기술과 결합된다. 복잡한 세상을 이해해 추상적 질문을 던지고, 단순한 식별에서 아이디어로 초점을 바꾼다.
제품 설계, 효율적 프로세스, 신속한 엔지니어링 등 여러 영역에서 AI를 협력자로 활용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많다. 기술과 협력하면 사람은 현명한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나은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할 수 있다. 초기 단계인 챗GPT와 같은 상황 인식 AI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 질문이나 프롬프트 생성 기술은 검색 프로세스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자동화 도구를 개발할 때 전문가들은 왜곡과 가정을 줄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현명한 질문을 해줄 거라 기대했다. 여기서 인간이 창의적 문제 해결자가 되도록 도와주는 기술의 잠재력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여러 국가의 기술 분야 리더와 대화하며 이런 점을 바로잡고자 했다. MIT대의 경영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30여 개국, 리더 200여 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이 조직의 질문 패턴과 행동,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 연구에서 인공지능은 머신러닝부터 딥러닝, 로보틱스, 최근 떠오르는 생성형 AI까지 포함됐다.
연구진은 리더가 AI를 활용할 때 질문의 힘을 키우기 위해 따르는 두 가지 경로를 발견했다.
첫 번째 경로에서는 기술을 사용해 질문의 속도와 패턴을 바꿀 수 있다. AI는 질문 속도, 질문의 다양성, 참신성을 향상시킨다. 연구에 따르면 AI는 이 세 가지를 모두 향상시킨다.
두 번째 경로에서 AI는 일하는 조건과 환경을 바꿔 변화를 일으키는 질문이 나오게 돕는다. 리더는 안전지대를 벗어나 지적으로 틀리거나 감정적으로 불편할 수 있는 자리, 조용하고 성찰적인 자세로 나아간다. 이는 혁신적 사고와 행동을 장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