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계가 발전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연히 사람들은 누군가와 처음 대화를 마친 순간 느꼈던 첫인상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나를 좋아했을까, 아니면 예의를 차려 좋은 척 했던 걸까?” “내 얘기가 재미있었을까, 농담이 불쾌하진 않았을까?”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너무 지루했던 걸까?”
심리학을 연구하면서 이러한 걱정이 지나친 것인지 궁금해졌다.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아니면 불안감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을까? 약 10년에 걸친 연구와 수만 건의 관찰을 통해 필자들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과소평가하며 이러한 편견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방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호감도 격차liking gap
이번 연구에서 미국과 영국의 참가자들은 실험실의 낯선 사람, 새로운 룸메이트, 네트워킹 이벤트에서 만난 잠재적 미래 동료 등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 후 사람들에게 대화 상대가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그리고 대화 상대가 자신을 얼마나 좋아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어떤 경우에는 ‘호감’이라는 개념을 ‘이 사람을 더 알아가고 싶은 관심’ 또는 ‘앞으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명으로 정의했고, 어떤 경우에는 정의하지 않고 상대방의 판단에 맡겼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이 호감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정도와 실제로 호감을 느낀 정도를 비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