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미디어 기술 대기업 소프트뱅크의 억만장자 창업자이자 CEO인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만큼 수수께끼의 인물이자 오해를 받는 인물도 드물다. 일본과 서구 언론에서 그는 몽상가이자 금융공학자, 투기꾼으로 묘사된다. 50여 년의 커리어 동안 여러 차례 재정적 파산의 위험에 처한 인물로 종종 의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의 인생사는 베트남 전쟁, 워터게이트 사건 등 미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에 영향을 받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est Gump‘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손 CEO는 개인용 컴퓨터의 출시부터 인터넷의 탄생, 닷컴의 호황과 불황, 중국의 부상, 글로벌 금융위기, 인공지능AI의 출현에 이르기까지 최근 비즈니스 역사의 모든 주요 순간을 거쳤다. 영국 작가 사이먼 닉슨Simon Nixon은 필자가 집필한 손정의의 전기인 <Gambling Man>를 읽고 "그는 모든 사람을 알고 있었고, 모든 것을 소유했거나 최소한 사려고 시도했다"고 평했다.
필자는 손정의의 인격 형성기formative years가 그의 경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동서양의 리더들이 기업 경영자이자 투자자로서 그의 성공과 실수에서 어떤 점을 배울 수 있는지 더 깊이 이해하고자 손정의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쓰는 데 관심을 갖게 됐다.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은 8가지 핵심 교훈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1. 역경을 기회로 전환하다
손정의는 1957년 일본 규슈섬의 판자촌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재일교포 가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차별을 피하기 위해 일본식 성을 사용했고 그의 아버지는 주류 밀매자, 돼지 사육업자, 사채업자였으며 파친코 도박장 주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