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어느 흐린 아침 8시, 빠르게 성장 중인 바이오테크 기업의 CEO는 고위 임원진과의 화상회의에서 “참여”을 클릭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동유럽의 새로운 규제로 인해 그들의 주요 공급업체는 선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 여파는 현지 통화를 강타해 가치가 급락했고, 그 결과 회사의 외화 부채 비용은 수백만 달러나 치솟았다.
CEO의 메일 수신함에는 이사회에 관한 메시지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들어왔다. 지출을 35% 줄이지 않으면 회사가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글로벌 공급망이 한계까지 긴장된 상황에서 쉬운 해결책은 없었다. 그녀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선택만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 연구 인력의 3분의 1을 해고해 수많은 경력과 수년간의 연구 성과를 무너뜨린다.
• 지정학적 충격으로 얼어붙은 시장에서 회사를 가까스로 유지하기 위한 단기 대출인 긴급 브리지 파이낸싱에 모든 것을 건다.
이례적인 사례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상황이 오늘날 기업 리더들에게 실제로 점점 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제적 충격과 정치적 불확실성, 사회 양극화, 윤리적 난제, 그리고 대중 신뢰의 약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이제는 일상적인 의사결정조차도 상당한 위험을 동반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전문성은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앞길이 불투명하고 이해관계가 개인적이며 여파가 대중에게 그대로 드러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리더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인식하며 명확한 지침을 기대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용기courage’라는 핵심 역량이다.
전통적인 조언에서는 용기를 ‘용맹’bravery과 혼동하곤 한다. 일회적인 위기 상황에서 불현듯 발휘되는 타고난 영웅적 특질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용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의심, 위험, 두려움이 혼재하는 상황 속에서도 일관되게, 가치에 맞는 행동을 반복하며 만들어지는 근육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차분하고 훈련된 대응을 ‘매일의 용기everyday courage’라고 부른다. 이는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큼 커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조직의 문화와 신뢰, 그리고 유산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순간에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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