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팬데믹을 계기로 얻은 것이 있다면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이가 ‘커리어’를 새로운 우선순위의 최상단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세웠던 ‘5개년 계획’처럼 지금까지 의지해왔던 것들을 포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당혹감마저 느끼게 합니다.
더 이상 먼 미래를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스트레스 완화와 목표 달성 강화 등 계획을 세움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까지 놓쳐서는 안 됩니다. 관건은 시간과 목표에 대한 우리의 관점에 달려 있습니다.
일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 바로 적응력입니다. 단, 이것은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면서 주어진 상황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싶은 욕구를 이용하는 한편, 새로운 정보나 상황 변화에 따라 경로를 수정할 수 있도록 중간 검토 지점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죠. 이것을 마이크로 플래닝(Micro-planning), 즉 미시 계획 수립이라고 합니다.
마이크로 플래닝은 간단합니다. 포괄적인 비전을 세운 뒤, 연, 분기, 월, 주, 일 단위로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조정하는 겁니다. 5개년 계획 등 장기 계획에서 얻어지는 안정 효과를 이 방식으로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지금의 경제•문화적 맥락에 더 적합하도록 더 짧은 주기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죠.
1. 목적: 앞으로 일어날 일에 유연성을 부여해주는, 당신이 추구하는 가장 큰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세요. 지금은 많은 사람이 커리어를 재정립하는 시기입니다. 방향 전환은 위험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을 돌아보면 각각의 직책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어떤 맥락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맥락은 당신이 추구하는 가장 큰 목적을 파악하는 첫걸음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예를 들어, 저의 목적은 리더들이 능력을 계속 강화하도록 도움으로써 우리 모두가 인류와 세상에 최대한 기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이 목적을 실행하는 방법은 주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바뀔 수 있겠지만 목적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의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다면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가장 보람을 느꼈던 커리어 경험들을 글로 적어보세요. 이 경험들 간의 공통점을 찾아보세요. 이 공통점이 당신의 가장 큰 목적을 알려주는 단서입니다.
2. 연(year): 지금 동원할 수 있는 가장 양질의 정보에 기초해 당신의 목적과 일치하는 연간 계획을 세워보세요. 작년 한 해를 돌아보고, 잘된 것과 잘못된 것을 생각해보고, 과거에 얻은 교훈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당신이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싶은 영역을 찾되 세 개를 넘지 않도록 하세요. 원대한 계획은 실패하기 쉽습니다. 너무 많은 목표를 한꺼번에 이루려고 하면 결국 감당하지 못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당신의 연간 계획에는 새로운 직업 찾기, 현재 커리어에서 성장 기회 찾기, 핵심성과지표(KPI)를 달성하고 초과 달성하기, 창업 기반 닦기, 혹은 그 밖에 지금 당신의 상황에 맞는 어떤 목표라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