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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시간관리는 오히려 할 일을 늘린다

디지털
202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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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럴 때면 많은 사람이 시간 관리에 들어가죠. 이를테면 보통 한 시간 걸리는 회의를 ‘효율성을 발휘해’ 30분 만에 후다닥 해치운다거나 일정 중간중간 비는 시간에 자잘한 과제를 끼워 넣어 ‘비생산적인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시간 관리를 하면 할수록 스트레스가 줄기는커녕 외려 늘어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우리의 효율성이 증대할수록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할 여력이 생기고 더 많은 압박이 들어오기 때문이죠.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고 느낀다면, 절대적인 업무량, 여러 결정 사안, 방해 요소 같은 근본 원인을 솎아내야 할 때입니다.

시간 관리의 함정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본격화하면서 시간 관리의 역설을 실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재택근무자의 75% 이상이 출장과 통근 등이 불필요해지면서 더 많은 시간을 확보했다고 답했고, 이 중 절반가량이 업무 생산성이 증대했다고 응답했죠.

하지만 소프트웨어업체 아틀라시안(Atlassian)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시간 절약과 생산성 제고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은 전 세계적으로 30분이나 늘어났습니다. 시간을 더 생산적으로 쓰면 근무 시간이 단축되리라는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겁니다. 더 곤란한 대목은 그 30분이 저녁 여가를 희생한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흔히 시간을 잘 관리하면 일의 효율성이 올라가서 해야 할 일을 매끄럽게 진행할 여력이 생긴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사실 시간 관리는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구멍을 파는 것과 같습니다. 구멍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많은 물이 구멍을 메우기 위해 쏟아져 들어옵니다. 온갖 수요가 사실상 무한대로 불어날 수 있는 오늘날의 환경에서 여유시간을 확보했다는 것은 “다른 프로젝트도 맡겨주세요” 혹은 “저 일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라고 동네방네 소문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시간 관리가 쓸모없다는 주장은 아닙니다. 생산성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번아웃 현상이 만연한 상황을 고려하면 과도한 업무량에 익숙해지는 것보다는 이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전략이 절실합니다. 다음은 시간 관리의 덫에서 탈출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입니다.

1. 절대적 업무량을 줄여라.

해야 할 일(To-do)은 상호 합의를 전제로 합니다. "제가 다음 주 회의 예산을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저녁거리 사 갈게요." "오늘 밤늦게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수정해서 보낼게요." 등등을 떠올려 보세요.

일단 합의를 하면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깁니다. 합의를 깨거나 재협상해야 한다면, 우리는 이를 두고 힘든 대화를 나눠야 하고 상대방을 실망시킬 것이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고 죄책감을 느낍니다. 업무량의 압박을 덜기 위해서는 나중에 재협상할 일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각오로 마지노선을 그어 놓아야 합니다. 이 선에서 밀려나지 않는 방법은 해야 할 일의 목록이 내게 할당된 일 때문에 길어지는지, 아니면 내가 자원한 일 때문에 길어지는지에 따라 좌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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