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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성공이 만족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

디지털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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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이 끝나갈 무렵, 필자는 로건이라는 임원 고객과 연말 결산을 하던 중이었다. 지난 한 해 즐거운 마음으로 로건의 성취를 돌아보다가 그가 한 말에 필자는 깜짝 놀랐다. “아시다시피 나는 거의 행복할 뻔했어요.”

그가 하는 말의 의미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로건은 목표를 초과 달성했는데도 자신이 달성하지 못한 단 하나의 목표에 집착하고 있었다. 솔직히 이것은 지난 한 해 동안 그가 이룬 엄청난 성공에 비하면 하찮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의 노고로 이룬 많은 열매를 한껏 맛보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로건은 여러 목표 중 단 하나를 부분적으로만 달성했다는 이유로 충분한 노력 끝에 얻은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필자는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로건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그 목표 하나를 완전히 달성했다면 모든 목표를 완수한 것에 전부 기뻐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말씀이세요?” 그러자 로건은 더 놀라운 말로 응수했다. “실패를 기뻐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죠?”

성공과 행복 사이의 인과관계를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은 비단 로건만이 아니다. 성공한 수많은 전문가가 자신의 성취를 즐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기업가의 72%가 우울증이나 기타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그리고 CEO는 일반인에 비해 우울을 느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 고백하자면 로건의 불평이 불안할 정도로 친숙하다는 점이 필자 역시 영 마음에 걸렸다. 필자는 종종 나의 직업적 성취에 만족하지 못했다. 타인의 성취와 건강하지 못한 비교를 하거나 내가 성취한 것보다 성취하지 못한 것에 더 집중했기 때문이다.

아서 브룩스Arthur Brooks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수년간 성취, 부, 악명, 지속적인 만족감 사이의 불가피해 보이지만 어리석은 연관성을 연구했다. 브룩스 교수는 이렇게 썼다.

“더 많이 얻고 눈에 띄게 성공하고 가급적 매력적으로 보이겠다는 목표를 끝없이 추구하다 보면 우리는 서로를, 심지어 우리 자신을 객관화한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매력적인 몸매, 직업, 혹은 은행 계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 당신은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경제적 합리성에 기초를 두고 행동하는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며 자신에게 무자비한 감독관이 된다. ‘나는 지금 성공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내면의 답을 찾다 보면 다음 날 출근을 위해 사랑과 재미를 희생하게 된다. 나는 진짜 나의 비현실적인 버전이 되고 만다.”

게다가 더 많은 돈, 값비싼 장난감, 직업적 성공, 또는 명성을 획득하려는 집착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있다. 인간 두뇌의 보상 시스템, 특히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도록 유도하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큰 기쁨으로 보상한다. 하지만 이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우리 두뇌는 극단적인 감정 상태에서 균형을 되찾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에게는 처음에 그 기쁨을 가져다준 경험이 무엇이건 그것을 되풀이하고 싶은 공허한 갈망만 남는다. 중독적인 이런 순환은 ‘충분성enoughness‘ 척도를 완전히 망가뜨려 우리가 달성한 것이 실제로 만족스러운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런 이유로 대다수 사람은 돈, 지위, 혹은 명예를 추구한다고 무조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면서도 이런 노력을 멈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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