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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같은 회사에서 부정행위가 더 빈번한 이유

디지털
202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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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가족 같은 분위기입니다.” 회사 홈페이지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문구죠. 많은 회사가 이런 문화를 조성하려 무척 애를 쓰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2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창업자들은 ‘가족 같은 분위기’와 ‘깊은 정서적 유대’를 회사 안에 의도적으로 심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회사가 가족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이유는 많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직원들이 좋아하기 때문이죠. 영국 근로자 22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55%가 전통과 충성심으로 유지되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회사를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직원들은 동료와 친밀한 우정을 나누는 회사에서 일할 때 더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직장에서 타인과의 친밀감은 소속감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우정을 키우는 등의 심리적 혜택을 가져다줍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는 회사 입장에서도 이득입니다. 회사의 성공은 함께 협동하며 일하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제품을 개발할 때 말이죠. ‘팀’ 역학을 만들어내면 직원들은 활력을 얻어 공동의 목표를 좇게 됩니다. 사실 실리콘밸리 직장은 바로 이 생산성과 회사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친밀한 문화를 창조했던 겁니다. 이런 문화는 성과를 북돋고, 이직률을 떨어뜨리며, 심지어 병가 일수도 줄여서 회사 재정에 보탬이 됩니다.

유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문화를 창조하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인 것처럼 보이는군요. 하지만 우리는 유대감이 강한 가족 문화의 잠재적 단점 때문에 직원들이 직장에서의 부정행위를 신고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궁금했습니다. 소속 그룹의 긴밀한 연대 때문에 직원들이 범법 행위를 저지른 동료의 안위를 더 염려하게 될 거라고 예상했던 것이죠. 사람들은 그룹 밖 사람들보다 동료 그룹 멤버들에게 수치심이나 죄책감 같은 복잡한 감정을 느끼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첫 연구에서 우리는 참가자들에게 맹인들을 돕기로 한 자원봉사자가 그 맹인들의 돈을 훔쳤으며 당신이 이를 알게 됐다는 상상을 해보라고 말했습니다. 응답자들은 과연 자원봉사자의 범죄를 당국에 알릴까요? 우리는 참가자와 범인과의 유대관계를 다양하게 바꿔보았습니다. 즉, 범죄자가 가족 구성원(강한 유대)이거나, 같은 대학의 동료 학생(약한 유대)이라고 설정해 묘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참가자들은 범죄를 저지른 자신의 가족이 본인의 행동에 죄책감과 불안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또한 이 때문에 이처럼 확실한 범죄조차 신고하기를 꺼렸습니다. 괴로워하는 범죄자가 고발까지 당하면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생기게 되는 걸까 하는 걱정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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