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요즘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성과를 개선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기업이 전액 출자 방식으로 100% 소유했거나 완벽히 통제할 수 있는 자회사들에 대해서만 주로 감시가 이뤄져 왔다.
그러나 여기에는 큰 맹점이 있다. 많은 기업이 합작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다수는 공동 출자 등의 이유로 완전히 합작 투자사를 통제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이런 비즈니스 형태가 기업의 ESG 성과나 위험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도 간과돼 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투자자나 규제 기관 등 외부 이해관계자가 합작 투자 법인의 ESG 성과까지 고려하기 시작했다. 그런 만큼 기업 역시 이런 변화에 발맞춘 빠른 행동이 요구되고 있다.
합작 투자법인에 대한 조사 강화
많은 회사가 수십 개 합작 투자법인(Joint Venture, JV)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셸(Shell), 엑손모빌(ExxonMobil), BP 및 토털에너지(TotalEnergies)와 같은 글로벌 에너지 회사가 대표적이다. 이들 회사는 세계 각국에서 수백 개 JV와 경제적 이해관계로 얽혀 있다. 그중 절반 이상은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 광업 분야에서 이들 JV는 세계 10대 광산에서 보크사이트, 석탄, 코발트, 구리, 다이아몬드, 금, 리튬 및 니켈 등 원자재 현재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지멘스(Siemens)는 합작 투자법인 1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SABIC은 40개 이상의 JV의 비즈니스 파트너다.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네슬레(Nestle), 월트디즈니(Walt Disney)는 JV 12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JV는 수천 명의 직원을 고용한다. 또한 상당한 양의 탄소를 직간접적으로 배출한다. 특히 저개발 국가에서 운영되는 합작 투자법인의 경우, 인권 문제에 있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