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직원 모니터링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재택근무하는 직원을 모니터링하는 방법’을 찾는 온라인 검색은 무려 1705%가 늘었다. 데스크톱 모니터링 방식이나 영상 감시, GPS 위치 추적처럼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직원 행동을 추적하는 시스템의 판매도 급증했다.
이런 시스템을 사용하는 회사들은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직원 데이터를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직원의 혈압과 심박수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 맞춤형 ‘불안 점수’를 보여주고 관련 조언을 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 모니터링 도구는 성과를 추적하거나 생산성 향상, 규정 위반 방지에 중점을 두는 게 사실이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소셜미디어 마케팅 회사는 직원의 업무용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그리고 10분마다 데스크톱 화면의 스크린숏을 찍고 직원이 다양한 행동에 시간을 얼마나 쏟는지 기록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생산성 수준을 파악하고 누가 규정을 위반하는지 찾아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마존은 배송 기사의 스마트폰 데이터를 추적해 효율성을 모니터링하고 운전을 위험하게 하는지 확인한다.
이런 시스템이 업무상 잘못된 행동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일부 상황에서 모니터링은 레스토랑 직원의 절도 같은 특정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직원 모니터링은 심각한 역효과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모니터링이 역효과를 일으키는 경우
필자들의 첫 번째 연구는 미국 전역에 100명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했던 설문 조사다. 응답자 일부는 직장에서 모니터링을 받고 있었고 일부는 받지 않았다. 모니터링을 받는 직원이 허용되지 않은 휴식을 취하고, 지시를 무시하고, 회사 자산을 훼손하고, 사무 장비를 훔치고, 의도적으로 일을 천천히 하는 등 규정 위반 행동을 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