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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관리 & 지속가능성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의 주주 관리법

디지털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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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다논(Danone) 이사회는 오랫동안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옹호자였던 CEO 엠마누엘 파버를 해임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블루벨 캐피털과 아티산 파트너스의 압력 때문이었다. 이 결정은 많은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재계 전반에 공감대를 형성한 요즘 시대에 파버와 다논은 이에 매우 충실해 왔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해관계자 중심의 소비재 기업인 유니레버 역시 노련하고 준비된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Nelson Peltz)로부터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이해관계자 의제를 혼란에 빠뜨린다. 나아가 CEO 자리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

꾸준히 증가하는 사회적 기대감으로 인해 기업은 주주보다 이해관계자를 더 우선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의제를 지키지 않는 기업은 소비자 단체와 언론에 의한 제재를 빠르게 받고, 이에 부족한 CEO는 순식간에 곤경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주주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많은 주주가 기업의 단기 주가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이해관계자 중심의 이니셔티브가 주가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경영진은 행동주의 투자자를 기다리는 주주로부터 지지를 잃을 수 있다.

경영자가 주주 관리 전략에 맞게 주주 관계를 재정립한다면 이해관계자 전략에 대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이해관계자 중심 전략을 약화하는 힘 있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영향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낚시하듯 무조건적 유인은 멈춰라

주주 중심 경영의 전통적인 접근 방식에는 회사 전략을 신중히 기술한 사명 선언문과 연차 보고서, 기업 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잠재 투자자에게 회사를 널리 알리는 것이 포함된다.

그러나 오늘날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주주 행동주의 시대에 이런 내러티브(정성적) 우선 접근 방식은 행동주의 투자자들로부터의 위협을 피하기엔 충분치 않다. 최근 다논과 유니레버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겪고 있듯이 말이다.

내러티브 우선 접근 방식에서 범하기 쉬운 실수가 있다. 이해관계자 중심 전략이 주주들에게 큰 수익을 보장할 것처럼 강조한다는 점이다. 그런 큰 목소리가 주주들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낙관적인 경영자들은 종종 ‘오늘의 메뉴’처럼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계획의 예상 수익을 과도하게 주장하면서 물고기를 낚시하듯 주주들에게 높은 수익을 약속하며 유인하려 한다.

그러나 이런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이는, 그리고 실제 거래하는 주주는 경영자가 이해관계자 이니셔티브를 효과적으로 고안하고 실행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이들은 기업 경영자들이 이해관계자 중심 전략을 실행해나가는 과정을 이해하며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실 불확실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도 말이다. 따라서 경영자가 이해관계자 중심의 이니셔티브를 ‘과대 판매’하면 이런 메시지에 매력을 느낀 주주들은 해당 전략이 빠르게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 즉각 불만을 표시한다. 해당 사업의 강력한 지지자가 되지 못한 주주들은 서서히 철수할 것이다. 심지어는 더 나은 계획을 지닌 행동주의 투자자에게 몰려들 위험이 있다.

내러티브 우선 접근 방식에는 두 번째 문제가 있다. 활동주의 투자자들이 인덱스 투자(indexer, 지수연동 투자 그리고 기타 "중립적" 주주)를 경영진을 향한 무기로 휘두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인덱스 펀드에 의한 패시브 투자가 늘면서 주주들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있는 수천 개의 회사를 이해하는 데 별 관심이 없다. 특정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거의 없다. 사실 대부분 권한을 의결권 행사 자문기관에 전적으로 위탁한다. 하지만 종종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주주 우선주의와 충돌하기 때문에 주주 관계 개선은 경영자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다논과 유니레버 사례가 증명하듯 주주 수익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했다며 경영자의 약속과 책임을 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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