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글로벌 회사의 신임 CEO는 회사 내 여러 브랜드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의 단일적 통합화를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선언했다. 그는 각 브랜드를 이끄는 12명의 임원에게 핵심 전략을 실현시킬 계획 수립을 요청하고 이를 위해 여러 차례 모임을 가졌다. 착수 회의에서 그들의 제안을 들을 것으로 기대했던 CEO는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깨달았다.
한 팀은 이렇게 말하며 회의를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 고민했지만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충격을 받은 CEO는 사내의 다양한 사업을 넘나들며 회사를 이끌 리더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몇 달간의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이런 사례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실시한 CEO 연구 조사에서 필자들은 중견 및 대기업 CEO 12명을 인터뷰했다. 모든 CEO가 공통으로 언급한 불만은 경영진이 협업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한 CEO는 "회사 전체를 생각하는 사람은 저뿐인 것 같습니다"라며 "제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임원들은 각자 자신의 부서나 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