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테크 기업의 베테랑 수석 부사장인 샤론은 기조연설을 들으며 감정이 북받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 미국 공중보건국장 비벡 머시 박사가 외로움이 공중보건 위기가 됐다고 설명하자 그녀에게 무언가가 와 닿았다. “정보 자체가 새로웠던 건 아니었어요.” 그녀가 우리에게 말했다. “하지만 갑자기 그 증거가 도처에 보였어요. 우리 팀 안에서, 조직 문화 안에서, 심지어 제 자신 안에서도요.”
그녀는 조용히 그간 마음을 갉아먹던 것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즉흥적인 대화가 줄어들고, 슬랙 채널은 한산해졌으며, 신입 직원들은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가상 회의에서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끄고 거의 상호작용을 하지 않았다. 최근 실시한 조직문화 설문조사에서 나온 한 문장이 그녀의 마음에 남았다. “저는 사실 IT 점검 미팅을 기다려요. 누군가 제 안부를 물어봐 주는 유일한 시간이거든요. 원래는 그 달에서 가장 지루한 회의여야 하는데, 거기가 제가 사람처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에요.”
그 문장은 그녀의 아픈 곳을 건드렸다. 그리고 이는 샤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업계를 막론하고, 우리는 리더들이 같은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협업이 점점 더 거래적이다.” “신입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이런 변화는 조직문화상의 마찰이나 팬데믹 이후의 피로감 정도로 치부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더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다.
만약 외로움이 사회를 재편하고 있다면 우리가 분명히 인식하든 못하든 그것은 이미 우리가 이끄는 팀 역시 재편하고 있는 셈이다. 외로움은 보이지 않게 신뢰와 팀 응집력을 무너뜨리는데, 이는 성과, 혁신, 회복탄력성을 이끄는 핵심 기반 요소다. 연결을 전략적 책무로서 다룸으로써 리더들은 막대한 전략적 이점을 얻을 수 있으며, 더 건강하고 인간적인 일터를 설계하는 건축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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