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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 전략

토니 셰이를 추억하며…

디지털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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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대의 전설적인 경영자이자 사상가인 토니 셰이(Tony Hseih)의 충격적인 죽음 앞에, 그에 대한 찬사와 감사의 기억들이 앞다투어 쏟아졌습니다. 또 다른 혁신가 한 명은 깊은 인사이트가 담긴 헌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스캠프의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제이슨 프라이드(Jason Fried)는 설명하기 어려운, 토니를 특별하게 만든 그 무엇에 대해 트위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는 나를 놀라게 했다. 그는 CEO 타이틀을 가진 예술가였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저명한 비즈니스 리더가 세상을 떠나면, 그가 현업에서 떠난 지 오래됐든, 토니처럼 46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든지 간에, 그가 남긴 영향력을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늘 있기 마련입니다. 만약 토니 역시 그런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싶다면, 그를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자포스의 오랜 CEO로뿐만이 아니라 예술가 토니로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사업 전략과 주식 가격을 넘어 웅장한 아이디어와 엄청난 열정으로 움직였던 사람이기에 그의 예술가적 면모를 함께 고려해야만 그의 탁월한 경쟁력과 성공적인 결과들, 조직문화를 위한 빠른 실험들, 그리고 간혹 있었던 부진함과 실망스러운 모습들에 대해 더 나은 이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그에게는 탁월한 면과 정리 불가능한 면이 공존했으며, 그 덕분에 사람들은 그토록 쉽게 토니에게 빠져들었고, 그가 남긴 유산은 더욱 풍성해졌으며, 그가 준 교훈들은 가치가 더해졌습니다.

필자가 처음으로 토니의 예술가적인 모습을 마주한 것은 2008년 5월 자포스의 라스베이거스 본사를 방문했을 때로 되돌아갑니다. 이런저런 일들을 마무리한 김에 최근 연 매출 1조 원(1빌리언 달러)을 넘겨 화제가 된 이 회사를 직접 방문해보자는 생각에 자포스의 PR 부서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런데 회신이 CEO로부터 오는 걸로 모자라, 그가 직접 저에게 회사를 둘러볼 수 있도록 투어 가이드를 해주면서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이야기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OR 그가 직접 저에게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투어 가이드를 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문은 이후 십수 년간 라스베이거스 여행과 콘퍼런스와 e메일 너머로 이어진 우리의 긴 대화의 서막이었습니다. 우리는 브랜딩과 조직문화, 혁신과 사회 변화와 또 다른 많은 다른 주제를 포함해 토니가 하고 있는 일을 정의하기 위해 열렬히 토론했습니다.

그날 토니가 제공한 투어는 최상급 공연예술이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명품 연극을 한 편 감상하는 기분으로 자포스의 업무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로비로 마중 나온 토니는 여행사처럼 투어 깃발을 들고 있었는데, 저를 데리고 다니는 내내 이를 높이 치켜들고 있었습니다. 원래도 에너지로 가득한 자포스의 사무실 곳곳은 우리가 지나갈 때마다 마치 전류라도 흐르는 듯 더 난리 법석이었습니다. 어떤 부서에서는 휘파람을 불고 짝짝이(Clacker, 딱딱 소리를 내는 장난감) 연주를 하는가 하면 또 다른 부서의 멤버들은 종을 울리고 폼폼(pompom, 치어리더가 들고 흔드는 플라스틱 가닥 뭉치)을 흔들었습니다. 심지어 패션팀은 우리가 지나가는 동안 댄스음악을 틀고 스냅사진을 찍어댔습니다. 마침내 ‘충성심의 방’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사내 코치 닥터 빅(Dr. Vic)이 내게 왕관을 씌워주고 왕좌에 앉혀 기념 촬영을 해주는 것으로 투어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자포스가 가진 다양한 모습처럼 이 경험 또한 몹시 기이하고 드라마틱했습니다. 사실 바로 그 점이 토니의 회사가 그토록 성공적일 수 있는 이유였기도 합니다. 그는 온라인 매장이 판매를 위한 가격, 품질, 제품 선택을 넘어서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자포스가 해왔고, 하고 있는 모든 일은 고객을 기분 좋게 만들고 놀라고 감탄하게 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자 함이었습니다. 그의 베스트셀러 책 제목처럼 ‘딜리버링 해피니스’하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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