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비즈니스리뷰

다양성(diversity), 포용성(inclusion), 소속감(belonging)을 의미하는 DI&B는 미국 기업들에 점점 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많은 기업이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팀 전체에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미국 기업의 DI&B 이니셔티브는 주로 미국의 사회적, 법적, 정치적 배경에 따라 수립됩니다. 그러나 미국의 상황이 다른 국가의 상황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국적기업이 현지의 문화적 차이를 감안하면서도 자사의 DI&B 가치를 일관되게 지켜나가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마케팅 솔루션 기업인 허브스폿(HubSpot)의 현지화 담당 부사장인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완벽한 솔루션은 없겠지만 기업이 글로벌 확장을 할 때 자사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세 가지 중요한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사무실 위치를 선택할 때 DI&B 가치에 맞는 곳을 고르세요

2018년 허브스폿이 중남미로 확장을 계획하면서 저희 팀은 중남미 지역 본사를 두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결정하는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죠. 과거에 이미 더블린, 시드니, 싱가포르, 도쿄, 베를린 등 여러 글로벌 사무실을 설립한 바 있었는데, 그때 저희는 도시들을 비교하고 검토할 때 중요하게 평가해야 할 비즈니스 요인들을 이미 도출해 뒀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채용이 필요한 자리에 대한 인재 가용성을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미래 인재 공급을 보장할 교육기관에 대해서도 조사했죠. 도시별 인력 고용 비용을 알아보고자 상세한 재무 예측을 해보고, 시설 비용, 인터넷 접근, 인프라 안정성, 심지어 사회∙경제적 요인과 통화 안정성까지 분석했습니다. 당연히 도시별 기존 및 잠재 고객 기반 규모와 잠재적 파트너 가용성 역시 높은 비중을 두고 평가했습니다.

분석을 하는 데 있어 언제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삼은 것이 바로 인재에 대한 접근이었습니다. DI&B에 대해 고려하는 것도 물론 중요했지만 글로벌 확장 프로세스에서는 중요한 요인으로 다뤄지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사무실 위치가 허브스폿의 다양성 및 포용성 가치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우연히 한 남성 동료에게 중남미 사무실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는 바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와 내 남편이 가도 안전한 나라가 선택됐으면 좋겠어.”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었죠. 그때까지 사무실 위치를 선정하는 데 있어 성 소수자인 LGBT¹ 커뮤니티 에 대한 법적 보호를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글로벌 확장을 소수 그룹 지원을 통해 비즈니스적 의사결정과 기업의 가치를 일치시킬 수 있는 더 넓은 기회로 생각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동료와의 대화를 통해서 이러한 요인이 글로벌 사무실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일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죠.

이 깨달음은 우리를 새로운 길로 이끌었습니다. 우리는 도시별 인재 및 시장 평가 조사를 보완하기 위해 각 국가의 법적/문화적 환경이 포용성에 대한 회사의 입장과 일치되는지 조사했습니다. 회사의 인재운영팀과 협력해 LGBT 및 여성의 권리 등 각 후보 국가의 주요 고려사항을 평가하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개발했죠. 우리가 평가한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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