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리더십엔 유머가 필수다. 그런데 유머가 모든 리더에게 똑같이 효과적일까? 기존 연구들은 업무 상황에서 농담을 하는 것이 남성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여성에게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필자들이 수행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유머가 때론 대중매체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의 유머가 어떻게 다르게 인식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실제 연사 및 청중을 섭외해 공개 프레젠테이션 상황에서 두 가지 연구를 수행했다. 우선 필자 중 3명, 엘라 미론-스펙터, 줄리아 베어, 에무나 엘리아브가 2400여 건의 TED 및 TEDx 토크 강연에 대한 반응을 분석했다. 우리는 청중 평가, 독립 평가, 온라인 조회 수를 바탕으로 청중이 얼마나 자주 웃는지를 추적, 측정해 유머를 더 많이 사용하는 여성 발표자가 재미없는 여성과 재미있는 남성 발표자보다 더 인기가 많으며, 더 많은 영향력과 영감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패턴은 강연 주제나 유머 유형, 강연 규모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가진 힘을 강조했던 베스트셀러 작가 수잔 케인Susan Cain의 2015년 TED 강연을 살펴보자. 유머로 가득 찬 그녀의 프레젠테이션의 조회 수는 3200만 회다. “저는 최근 내향성에 관한 책을 출판했고, 집필하는 데 약 7년이 걸렸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행복한 7년이었습니다.” 그녀는 재치 있게 말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이제 갑자기 제 직업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제 직업은 여기서 내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웃음) … 저는 올해를 '위험하게 말하는 해'라고 부릅니다." 평가자들은 그녀를 매우 유능하고 따뜻하며 리더답다고 평가했고, 청중들도 그녀를 재미있고 영감을 주며 설득력 있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이런 효과가 나타난 이유 중 하나는 성별에 관계없이 유머가 따뜻함과 유능함, 두 가지 모두를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유머는 여성들이 자주 직면하는 따뜻함-유능함의 이중 구속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따뜻함을 발산하는 여성 리더는 덜 유능하다고 인식되고, 유능함을 드러내는 여성 리더는 덜 따뜻하다고 인식된다. 여러 전문적 업무 환경에서는 따뜻함과 유능함 모두가 중요하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단호하게 말하는 여성은 종종 남성보다 호감도가 낮았으며 위협적이라고 인식됐다. 그러나 여성이 따뜻하고 친근해 보이면 종종 그들의 능력이 의문시되곤 한다. 유머는 여성 발화자의 따뜻함과 유능함을 동시에 보여줘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우리는 TED 연구에서 더 재미있는 여성이 더 따뜻하면서도 유능하다고 인식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