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먹을 수 있는 물고기를 선물하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옛 속담이 있다. 이는 조직이 소외된 집단을 단순히 돕는 게 아니라 힘을 실어주는 것에도 적용된다.
다양한 인력의 이점에 대한 믿음과 차별에 대한 집단적 투쟁에 힘입어 기업에서도 다양성 이니셔티브가 눈에 띄게 늘었다. 포용적인 직장을 만들고 싶은 기업은 취약 계층에 대한 노골적 차별과 부정적 고정관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만 이런 노력에는 미처 생각지 못한 점이 있다. 여러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이니셔티브는 약자 집단이 권력자의 도움이 없으면 무력하다는 잘못된 가정에 기초한다. 보호주의적 신념은 선의의 소외 현상을 야기하며, 이로 인해 선한 의도가 해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선의의 소외’는 지배적 집단이 약하거나 소외된 집단을 통제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지지와 연대로 묘사할 때 발생한다. 소외된 집단을 돕기 위한 선의의 행동 이면에는 미묘한 권력 불균형이 이어진다. 관리자는 애정과 도움을 주는 노력에 대해 감사를 기대할 수 있지만 소외된 사람은 종속적 질서를 표준으로 받아들이거나 내면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그 대가로 감사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번 분석은 10년 이상의 광범위한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인터뷰, 기록 문서, 미묘한 형태의 소외를 겪는 개인에 대한 관찰이 활용됐다. 또한 선의의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동맹이 되어주는 내부 활동가와 관리자의 중추적 역할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