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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커리어 중년의 위기와 마주하라

매거진
2019. 3-4월호

Managing Yourself

커리어 중년의 위기와 마주하라

극복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키어런 세티야

 

 

 

 

8년 전 문득 사는 게 지겨워졌다. 나는 내가 꿈꿔왔던 커리어를 갖고 있었다. 명문대 철학과 종신교수가 돼 있었다. 대학원을 졸업했고, 논문을 게재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험난한 역경을 이겨냈고, 종신교수 자리와 승진에 대한 스트레스를 극복했다. 나에겐 아내와 자식이 있었고, 주택 대출도 남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됐지만, 시간이 흐르고 해가 바뀌어도 같은 일을 계속할 거란 예감에 숨이 막혔다. 나는 지금 쓰고 있는 이 논문을 완성할 것이다. 그러면 학술지에 게재할 것이다. 그러면 또 다른 논문을 쓰게 될 것이다. 지금 가르치는 학생들은 졸업할 것이다. 그러면 새 학생들이 입학할 것이다. 내 앞에 놓인 커리어가 마치 터널처럼 보였다. 나는 중년의 위기에 맞닥뜨렸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은 금방 깨달았다. 내가 처한 어려움을 털어놓자, 친구들은 농담으로 받아치면서도 자신들이 성공으로 여겼던 순간에 느꼈던 번아웃, 정체감, 후회에 대해 얘기했다. 아마 당신도 비슷한 이야기를 멘토나 동료들에게서 들었을 것이다. 당신도 같은 삶일지 모른다. 최근 많은 연구가 대체로 중년이 인생의 가장 어려운 시기라는 점을 확인해줬다. 2008년 경제학자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David Blanchflower와 앤드루 오즈월드Andrew Oswald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청년기에 고점에서 시작한 삶의 만족도는 40대 중반 바닥을 친 뒤 다시 회복되는 완만한 U자 형태를 띤다. 이런 패턴은 전 세계적으로 확인되며 성별과 무관하다. 또 부모 역할 같은 다른 변수를 제거하고 조사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곡선은 완만하면서도 확고하다. 20~45세 사이의 평균 만족도 격차는 해고를 당하거나 이혼했을 때 나타나는 만족도 하락폭과 비슷하다.

 

삶의 만족도 연구는 일에 관한 이전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1996년 영국에서 5000명이 넘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직업 만족도가 완만한 U자 형태로 나타났다. 최저점은 다소 이른 39세 무렵이었다. 1965년 정신분석학자 엘리엇 자크Elliot Jaques중년의 위기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그는 바람을 피우는 중년 환자들을 지칭한 것이 아니었다. 미켈란젤로부터 고갱에 이르기까지 많은 예술가들이 겪은 극적인 변화를 얘기한 것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전 작품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다.

 

 

 

 

‘커리어 중년의 위기를 초래하는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왜 중년에 직업만족도가 떨어질까? 내 경험을 비롯해 친구들과 나눈 대화를 토대로 유추했을 때, 여러 요인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삶에 대한 선택권이 줄어든 데에 대한 아쉬움, 어쩔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후회, 완수해도 끝없이 대체되는 프로젝트의 압박 등의 요인이 있다.

 

이럴 때 철학적 도움에 기대보자. ‘중년이라고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고대와 현대의 철학자들은 우리의 직업이나 커리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이 도구는 치료법이자 진단법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커리어 중년의 위기가 직업을 바꿔야 하는 신호인지, 아니면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 신호인지 알 수 있다. 늘 그렇진 않지만 위기는 기회가 된다. 또 지금 그 자리에 머물면서도 좌절과 후회를 치료해 성공을 돕는 방법이 있다.

 

 

과거에 대한 후회

 

철학에서 얻은 통찰 중 하나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안을 받아들이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고, 선택의 폭은 좁아지고, 과거에 내린 결정이 발목을 잡는다. 우리가 아직 할 수 있는 일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해도, 어떤 선택을 내린다는 것은 다른 대안들을 버리는 결과라는 사실은 피할 수 없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던 삶을 떠올리고 그 상실을 아쉬워하는 시기가 보통 중년이다.

 

내 경우엔 아버지처럼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 다음엔 시인이 되려고 했다. 대학 진학 무렵에는 철학을 선택했다. 그 후 15~20년 동안 다른 길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기 쉬웠는지도 모른다. 힘겹게 학업을 마친 서른다섯 살에 잠시 멈추고 숨을 돌렸다. 그리고 내가 바라던 많은 일을 영원히 하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학교수는 커리어를 쌓는 과정이 유난히 직선적이라서 중간에 그만두기가 어렵다. 어느 누가 종신교수 자리를 쉽게 포기하겠는가? 현실적인 이유로 나는 진로를 바꿔 의대에 지원하거나 시인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 나중에 피츠버그대에서 MIT로 옮기긴 했지만 학계를 떠나려 하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이력은 아마 나보다 훨씬 복잡할 것이다. 사람은 평균 40세까지 살면서 여러 직업을 경험한다. 하지만 요점은 같다. 누구나 지난날 자신이 가지 않았던 길을 되돌아본다. 때로는 안도하고, 때로는 후회한다. 철학이 이런 아쉬움과 후회를 받아들이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철학은 후회에서 오는 불쾌함을 재구성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왜 사람들은 겪지 않은 삶이나 좇지 않은 커리어에 대해 상실감을 느낄까? 우리는 심지어 일이 잘될 때조차 상실감을 느낀다. 각각 다른 선택에 의해 실현된 가치가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활동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가치를 느끼게 한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 당신은 오늘밤 스탠드업 코미디를 관람하거나 월드시리즈 개막전을 보러 갈 수 있다. 설령 월드시리즈 개막전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당신은 어느 정도 작은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그 코미디언이 오늘 하루만 공연한다면, 공연을 볼 기회를 놓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직업 선택의 후회는 똑같은 현상의 더 큰 버전이다. 비슷한 자리를 제안한 두 회사 중 한 회사를 급여가 높다는 이유로 선택한다면, 선택에 따른 상실감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패션업계에서 일할 기회를 포기하고 금융업계를 선택한다면, 설사 옳은 결정이라고 확신하더라도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는 후회가 뭔가 잘못됐음을 암시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결과가 좋아도 어떤 면에서는 후회가 들 수 있다. 후회는 피해야 할 일이 아니다. 후회는 당신이 많은 활동에 가치를 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금융업 대신 패션업을 선택했더라도 다른 면에서 역시 후회했을 것이다. 아무 후회도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 가지 일에 매달려 끝까지 파고드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인생은 질적으로 매우 가난해질 것이다. 상실감이란 다양한 삶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해주는 능력의 필연적 결과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실수, 불운, 실패

 

다른 종류의 후회도 있다. 실수, 불운, 실패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드는 후회다. 모든 커리어에는 방향을 잘못 잡을 때가 있기 마련이고, 어떤 사람은 다른 이보다 그런 일을 더 많이 겪는다. 그러고는 중년이 돼서 그때 그랬어야 했다며 비탄에 잠겨 후회한다. 내 친구 하나는 기업 변호사가 되기 위해 전도유망한 음악가의 길을 포기했다. 10년이 지난 뒤 그는 자기 직업이 몹시 지겨워졌다. 이제라도 진로를 바꿀 방법이 궁금하기보다, 과거의 결정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왜 음악을 포기하는 실수를 저질렀을까? 어떻게 하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철학을 통해 그 길을 찾을 수 있다. 당시 어떻게 했어야 하고 무엇을 택했어야 하는가와, 지금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구별해야 한다. 예상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을 때 이 두 가지는 명확히 구별된다. 어리석은 투자를 했더라도 결국 이익이 발생했다면, 투자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아무런 반전이 없어도 사건 이후 감정이 바뀔 수 있다. 도덕철학자 데릭 파핏Derek Parfit은 임신한 10대 소녀가 자신의 불안한 삶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사람들은 아마 현명하지 못한 결정으로 학업이 중단되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 고생길이 열렸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 그는 10대가 된 아들을 껴안고, 객관적으로 실수로 보이는 지난날의 결정을 기뻐하고 고마워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착은 인생을 좌우한 과거의 행동과 심지어 불행한 사건까지도 합리화한다.

 

친구가 음악가의 삶을 포기한 일에 슬퍼할 때, 나는 그가 법대에 진학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남편을 만나지 못했고, 딸은 존재할 수 없었을 거란 사실을 일깨워줬다. 사랑은 후회의 반대편에 달린 균형추다. 우리가 추구하는 우정, , 활동에서 얻은 성취감도 마찬가지다. 철학자 로버트 애덤스Robert Adams는 이렇게 적었다. “우리의 삶이 훌륭하다면기쁘게 받아들일 이유가 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을 수 있는 다른 삶이라도 너무나 완전히 다를 테니까.”

 

우리는 모호한 세상이 아닌 분명한 세계에 산다. 더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을지도 모른다는 애매한 가정에 반해, 지금의 커리어가 좋다는 구체적 측면을 제시할 수 있다. 사람에 대한 애착뿐만 아니라, 다른 삶이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관계와 성취에 대한 애착도 있다. 철학자가 아니라 의사가 돼야 했다며 내 선택을 후회하기 시작할 때, 나는 내 일의 조직감과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수많은 활동을 무시하고 있다. 학생들의 성장에서 오는 보람, 동료와 나누는 유익한 대화에서 나오는 보람 같은 것들 말이다. 이것은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의 멋진 이미지에 대조되는 구체적 실제다.

 

이런 식으로 커리어를 되새겨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모든 실수를 소급해 확인할 수도 없고, 후회가 항상 부적절하다고 보장할 수도 없다. 하지만 외부에서 관찰하듯 자신의 삶을 조망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후회는, 당신이 선택한 커리어에 따르는 소중한 사람, 관계, 활동에 몰입적으로 집중함으로써 소거될 수 있다.

 

 

현재에 대한 공허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우리가 U자형 곡선 앞에서 나뒹굴 때 마주하는 문제의 일부일 뿐이다. 나에게 가장 큰 커리어 중년의 위기는 과거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현재에 대한 공허였다. 나는 가르치고, 연구하고, 글 쓰는 데 가치를 느꼈고, 내 일은 여전히 보람 있어 보였다. 하지만 앞으로 닥칠 반복적인 프로젝트에는 뭔가 구멍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은퇴할 때까지 계속해서 한 가지 일만 할 것 같은 예감에 나는 스스로 무너졌다.

 

가치 있는 일이 어떻게 공허함을 줄까? 먼저, 문제를 해결하거나 필요에 부응하는개선(改善)적 가치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많은 일이 이렇다. 동료들의 갈등을 중재하고, 제품을 출시할 때 예상치 못한 결함을 해결하고, 회사가 규정을 준수하는지 확인한다. 전부 꼭 필요한 일이지만 개선은 제한적 만족을 줄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실수를 바로잡거나, 목표를 달성하거나, 일이 잘못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면 절대선positively good에 대한 비전은 없는 셈이다.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해야 하는가?

 

커리어 중년의 위기를 불러오는 한 가지 이유는 실존적 가치, 즉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구하는 대신 해고나 나쁜 결과를 피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기분 좋은 활동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다. 직장에서 몇 년 동안 미뤄뒀던 관심 있는 프로젝트에 돌입하거나, 회사 밖에서 좋아하던 취미활동을 재개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라. 이 충고는 평범해 보이지만 심오하다. 살사댄스와 우표수집은 당신의 직업보다 덜 중요하겠지만, 실존적 활동은 개선적 활동이 갖지 못한 가치를 지닌다. 인생에 이런 즐거움을 위한 여지를 마련해야 한다.

 

중년의 공허함에 대한 두 번째 설명은 실존적 가치의 필요성을 넘어선다. 프로젝트의 본질과 그에 대한 투자를 철학적으로 바라볼 때, 프로젝트가 평가해야 할 논문이든, 중개를 위한 거래든, 디자인할 제품이든 간에 우리는 구조적 결함을 발견할 수 있다. 프로젝트는 그 자체의 완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테면 내가 이 아티클을 쓰는 데 주력할 때, 나는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에 집중한다. 내가 작업을 끝내는 순간 아티클은 기억이 될 것이다. 만족은 항상 미래나 과거에 존재한다. 현재가 공허한 것은 당연하다. 설상가상으로 프로젝트에 의미를 부여하면, 성취가 지연될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그 의미를 파괴한다. 프로젝트 자체에 골몰할 경우 실패나 성공에 상관없이 결국 인생을 이끌어갈 동력을 잃는다.

 

어떤 커리어 중년의 위기는 프로젝트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유발한다. 프로젝트는 끝없이 다음으로, 또 다음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다. 요즘 명상이 유행이다. 명상할 때 많이 하는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말에 공감하는 편이다. 이 말을 스스로의 존재를 잊으라는 불교의 무아 사상에서 분리해 생각한다면 무엇이 남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은 명확하고 비물질적 의미를 갖는다.

 

핵심은 우리가 참여하는 활동을 두 종류로 구별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는 아직 완성하지 못한, 최종 상태를 목표로 하는텔릭telic활동이다. 텔릭은’ ‘목표라는 뜻의 그리스어텔로스telos에서 파생된 말이다. 텔릭 활동은 스스로 소멸을 향해 나아간다. 고객설명회를 준비하고 발표한다. 거래를 협상하고 계약으로 마무리한다. 콘퍼런스를 계획하고 개최한다. 목표 달성은 만족의 순간을 가져오지만, 그 다음엔 다른 프로젝트로 넘어간다.

 

또 다른 활동은 내재된 목적이 없는아텔릭atelic활동이다. 집으로 돌아오기와 산책하기, 아이를 재우기와 양육하기의 차이를 생각해 보라. 아텔릭 활동은 고갈되지 않는다. 항상 미래나 과거의 성취로 완성되는 프로젝트의 공허함을 환기시키지도 않는다. 아텔릭 활동은 현재에 충분히 실현된다.

 

직장에서 우리는 텔릭 활동과 아텔릭 활동을 모두 한다. HR보고서를 작성하거나(텔릭), 동료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아텔릭). 대부분의 텔릭 활동은 의미 있는 아텔릭 활동을 포함한다. 거래를 진행할 때 회사의 성장 전략도 함께 발전시킨다. 콘퍼런스를 개최하면 업계 관계자들과 교류한다. 따라서 당신은 선택권이 있다. 텔릭 활동이나 아텔릭 활동, 즉 프로젝트나 프로세스 중 하나에 집중할 수 있다. 방향을 수정해 프로젝트에 덜 집중하면, 현재 진행하는 업무나 효율성을 훼손하지 않고도 현재의 공허함을 없앨 수 있다.

 

 

 

 

이제 다시 진단의 문제로 돌아가보자. 중년의 위기가 당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방법을 바꾸라는 신호가 아니라, 커리어에 변화를 주어야 할 때라는 신호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언제인가? 현재 하는 업무가 당신의 재능과 잘 맞지 않거나, 관심이 달라졌거나, 승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직업적으로 불만을 느끼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불만이 후회나 프로젝트의 자기파괴라는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일을 찾는다 해서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야기한 전략을 활용하면 당신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앞서 말한 전략을 썼을 때 자기 커리어의 한계를 넉넉히 수용할 수 있게 되는가? 그렇지 않다면 커리어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 중년은 늦은 시기가 아니다. 중년의 위기는 비약적이고 생기를 가져오는 커리어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

 

하지만 설령 그렇게 방향을 바꾸더라도, 내가 지금까지 얘기한 불안을 이겨내고 일의 즐거움을 되살리는 방법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놓쳐버린 것들을 아쉬워하는 감정은 피할 수 없으니 저절로 사라지리라 기대하지 말라. 애착이 후회의 반대편에 있는 균형추라는 사실을 이해하라. 실존적 가치가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삶에 여유공간을 마련하라. 프로젝트나 제품만이 아니라 프로세스에도 가치를 부여하라.

 

 

 

번역 민윤재 에디팅 조영주

 

 

키어런 세티야(Kieran Setiya) MIT대 언어학 및 철학과 교수다. <어떡하죠, 마흔입니다>(와이즈베리, 2019)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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