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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 전략

무엇이 진짜로 여성의 커리어를 가로막는가?

로빈 J. 일리(Robin J. Ely),아이린 파다비치(Irene Padavici)
매거진
2020. 3-4월호
ORGANIZATIONAL CULTURE

무엇이 진짜로 여성의 커리어를 가로막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인을 잘못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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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직장 내 성 불평등을 연구하는 학자다.


문제점
여성은 직장에서 힘과 권위가 있는 자리에 오르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다.
많은 관찰자들은 ‘일과 가정 사이의 요구가 충돌하기 때문’이라는 논리(워크/패밀리 내러티브)로 이 현상을 설명하려 한다. 그러나 데이터는 그 설명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연구 결과
필자들은 한 글로벌 컨설팅사에서 여성의 경력 개발에 대한 인식과 실제에 관해 장기간 연구를 수행했다. 필자들이 발견한 근본 문제는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이라는 도전과제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조직에 팽배한 과로문화였다. 이런 조직문화 속에서 여성은 일과 가정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경력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직무조정을 선택하게 된다.

앞으로 가야 할 길
과로문화에서는 여성만큼은 아니지만 남성도 피해를 입는다. 이 문제가 모든 직원에게 해악을 끼치고 있음을 인식하고 해결에 나서야만 직장 내 성평등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평소 기업으로부터 왜 유능한 여성이 조직을 떠나고 높은 자리로 승진하지 못하는지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곤 한다. 이 문제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1970~1980년대에 여성들은 권력과 권위가 있는 자리에 올라서는 데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하지만 그런 변화의 속도는 1990년대에 상당히 둔화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여성이 왜 이렇게 드문지 물어보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탄식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현실은 이렇다. “높은 직책을 소화하려면 극도의 장시간 근무가 필요하다. 가족에게 헌신하는 여성이 업무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쏟아붓기란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여성은 경력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다.”

필자들은 이런 설명을 ‘워크/패밀리 내러티브work/family narrative’라고 부른다.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6500명이 넘는 하버드경영대학원 동문을 대상으로 2012년에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응답자 중 남성 73%와 여성 85%가 여성의 경력 개발이 정체되는 이유로 워크/패밀리 내러티브를 언급했다. 그러나 생각과 사실은 다를 수 있다. 우리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이런 워크/패밀리 내러티브에 심각하게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몇 년 전, 필자들은 한 글로벌 컨설팅사로부터 자신들의 조직문화가 여성 직원에게 어떤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 파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일반적인 솔루션을 시도해 봤지만, 아무런 성공을 거두지 못한 후였다. 이 컨설팅사는 명문대와 일류 MBA 출신 중에서 사람을 뽑는다. 유명 컨설팅사 중에서도 거의 선두를 달리는 곳이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전문 서비스기업이 그렇듯, 파트너급에 여성은 거의 없다.

필자들은 1년 반 동안 이 회사와 함께하며, 컨설턴트 107명을 인터뷰했다. 성별과 직급 제한 없이 여성과 남성, 파트너와 어소시에이트가 고르게 인터뷰에 참여했다. 거의 모든 인터뷰 참가자는 여성 파트너가 드문 이유를 일종의 워크/패밀리 내러티브를 통해 설명하고자 했다. 그러나 공동 연구자인 에린 레이드Erin Reid와 함께 작년에 발표한 바와 같이, 컨설팅사 직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그들의 설명이 실제 데이터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됐다. 여성의 경력 개발을 가로막는 것은 일과 가정 사이의 요구가 상충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었다. 남성은 일과 가정의 균형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승진 가도를 달렸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파트타임이나 내부지원 역할로 업무를 전환하는 등 직무조정을 신청하도록 권유받았다. 직무조정을 선택한 여성은 경력 개발 경로에서 이탈했다. 진짜 원인은 과로문화에 있었다. 과도하게 일하는 조직문화 속에서 남성과 여성은 모두 피해를 보고 성적 불평등은 고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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