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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관리 & 전략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업무 공간

벤 웨이버(Ben Waber),제니퍼 매그놀피(Jennifer Magnolfi),그렉 린지(Greg Lindsay)
매거진
2014.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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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 Michael Wolf

The Transparent City 93, 2008

 

오늘날의 사무실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어우러짐이야말로 창의성과 생산성을 증진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실리콘밸리에는 개인간의 교류와 성과 그리고 혁신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 그리고 혁신가들은 바로 그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거대한 성전을 건설하고 있다. 구글의 신사옥은 우연한 만남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페이스북은 조만간 수천 명의 직원을 약 1.5km 길이의 단일 공간에 모을 예정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야후는 재택근무 혜택을 폐지했는데, 인사팀장의 말을 빌리자면복도와 구내식당에서 벌어지는 토론이 최선의 결정과 최상의 깨달음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은 기존 서열 문화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미국 본사 신축 계획을 공개했다. 그 계획안을 보면 층과 층 사이에 널찍한 실외 공간을 조성해 직원들을 공용 공간으로 유도하게끔 돼 있다. 삼성의 경영진은 이로써 기술직과 영업직이 잘 어우러져 지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반도체의 스콧 번바움 부사장은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으면 정말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며 신사옥은단순히 협업만 생각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생겨나는 혁신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믿음이야 좋은 것이지만 경영진에게는 이런 시도가 효력을 발휘한다는증거가 있을까? 삼성의 사례에서 소개된 만남의 장소와 같은 교류 공간은 자칫하면 한때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끝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던 여러 업무 공간 디자인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모듈식 사무 가구 시스템이 유행을 하다가사무실 안 개인 공간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칸막이형 오피스가 나온다.[1] 개방성을 지향하며 칸막이를 뜯어냈지만 그로 인해 내성적인 사람들은 개인 공간을 그리워하게 됐다. 그 뒤로도 변화는 계속된다. 중앙 정원. 호텔. 소파. 책상 순환 배치. 서서 일하는 책상. 러닝머신 책상. 책상 없는 사무실 등등 마크 트웨인은 세상에 새로운 아이디어란 없다고 했는데, 오피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그저 낡은 아이디어를 가져다 만화경에 넣고 이리저리 돌려보는 형국일 뿐이다.

 

Idea in Brief

문제점

기업들은 열린 공간일수록 생산성과 창의성이 향상된다고 믿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 또 기업에서는 공간 관리를 평가하는 핵심적인 척도로 면적당 비용을 사용한다.

 

해결책

새로운 센서 기술로 근로자들의 커뮤니케이션과 그것이 집단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런 데이터를 보면 어떤 식으로 공간을 디자인해야 디지털 업무 방식을 잘 살리면서도 사람들이 서로 우연히 만나게 함으로써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점

디지털 분야에 밝은 근로자들 간의충돌을 유발하는 디자인 방식이 회사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 사회 전체에서 지식 근로자들의 성과를 향상시키고 있고, 이런 현상을 보면 앞으로는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이 어느 정도 한데 어우러져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시설로서 회사 건물이 도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리란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다양한 방식들이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기업에서 공간을 평가할 때 주로 사용하는 척도(면적당 비용)는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간 디자인이 업무 성과에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따져보는 기업은 거의 없는데, 사실은 그런 점을 반드시 평가해야만 한다. 평가 수단은 이미 확보돼 있다. 기업에서 고객의 습관과 행동을 파악하기 위해 이용을 강권하다시피 하는 센서, 활동추적기,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같은 수단들을 사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적용하면 기술직과 영업직의 대화를 유도하는 전략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새롭게 부상하는 증거

우리는 이미 그런 종류의 성과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간단한 네트워크 분석은 물론이고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사람들의 상호작용, 의사소통, 위치 정보를 포착하는 소시오메트릭 배지(sociometric badge) [2]. 우리는 수천 개의 배지를 제약회사, 금융기관, 소프트웨어 제작사, 병원 등 업무 현장에 보급한 다음 밀집성, 근접성, 사회성이라는 세 가지 잣대에 주안점을 두고 좋은 사무실을 디자인하는 비결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대면 접촉이 사무실에서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활동이라는 점이다. 직원들로 하여금 서로부딪히게해야 한다는 번바움의 말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우리 데이터를 보면 충돌, 즉 지식 근로자들 간의 우연한 만남과 의도치 않은 교류를 일으키면 성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1]현대 사무 공간의 개념을 정립한 미국 브랜드 허먼 밀러는 1960년대 유동적인 개방형 사무 가구액션 오피스에 이어 높이가 다른 칸막이로 구획한 박스형 업무 공간큐비클을 선보였다 - 편집자 주

[2]몸에 달고 있으면 대화 시간, 물리적 거리, 신체 활동 수준 등 타인과의 교류 양상을 기록하는 기기로, ‘소시오미터(sociometer)’라고도 한다 -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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