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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 전략

시공간을 초월하는 디지털 유비쿼티 세상

매거진
2014.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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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 Chris Labrooy

Shrinkwrap Stills, Steam Iron

 

인터넷 연결과 센서, 그리고 데이터는 어떤 방식으로 비즈니스 혁명을 일으키고 있을까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GE는 산업장비를 판매하고 수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대부분의 매출을 올렸다. 그런데 지난 수년 사이 자사의 핵심 고객들 중 상당수를 전통적인 경쟁업체가 아닌 기업들에 빼앗길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편으로는 IBM, SAP 같은 IT업체들, 다른 한편으로는 빅데이터를 다루는 신생 기업들이 새로운 경쟁 상대였다. 이 업체들은 고객들에게 전혀 다른 가치를 제안하고자 했다. 믿을 만한 산업장비를 확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그 장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급 분석기법과 알고리즘을 활용해 새로운 효율성을 추구하고 여러 가지 혜택들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이런 흐름으로 인해 GE는 단순 장비 공급자로 전락할 위험에 처했다.

 

2011 GE는 이른바산업용 인터넷영역에 초점을 맞춘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사업 계획을 내놓는 식으로 대응책을 마련했다. 현재는 자사의 기계들에 디지털 센서를 부착하고 공동의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연결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에 투자하고, 고급 분석 역량을 개발하며, 다양한 인적자원이 참여하는 크라우드소싱 상품 개발 방식도 도입하고 있다. 이런 모든 작업들이 GE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놓고 있다. 일례로 GE가 제트 엔진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익은 단순한 제품 판매에 얽매여 있는 게 아니라 운휴시간 단축과 연간 운항거리 증가 같은 성능 개선 여부와 관련이 있다. 이처럼 디지털을 활용한 성과 기반 접근 방식 덕분에 GE 2013년에 8억 달러 이상 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2014년과 2015년엔 그 규모가 적어도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E의 산업용 인터넷은 비교적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한, 디지털 연결의 유비쿼티ubiquity[1]를 기반으로 한다. 이미 대부분의 정보 활동은 인터넷에 연결된 노트북이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디지털화하고 있는 추세다. 생활 속 사물들이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되는사물 인터넷이 성장하고 디지털 센서 사용이 널리 확산되면서 디지털화와 연결성이라는 두 가지 큰 흐름은 과거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졌던 작업과 공정, 기계와 서비스 운영의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클라우드 컴퓨팅 덕분에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도 컴퓨터 연산력을 사실상 무한정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업종을 막론하고 이미 자리를 잡은 기성 기업이든 신생 기업이든 모두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박스기사디지털 기술은 왜 비즈니스에 변화를 가져오는가?’ 참조)

 

디지털 기술은 왜 비즈니스에 변화를 가져오는가?

 

사물 인터넷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이 가진 세 가지 특성을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첫째, 아날로그 신호와 달리 디지털 신호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전송될 수 있다. 페이스북 웹페이지는 미국 팔로 알토에 있는 사무실에서 생성된 모습이 인도 방갈로르(벵갈루루)에 있는 사용자가 볼 때도 그대로 유지된다. 둘째, 디지털 신호는 무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같은 화면을 수십억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똑같이 볼 수 있다. 셋째, 네트워크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한번 이뤄지면 동일한 페이지는 추가로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전송될 수 있다. 이처럼 한계비용 제로 수준으로 실행할 수 있는 디지털 업무는 상당한 한계비용을 들여야만 하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의 업무를 순식간에 대체하게 될 것이다. e메일과 소셜네트워크로 인해달팽이 편지[2]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도 그래서다.

 

이처럼 한계비용 제로로 아주 똑같이 무한 복제할 수 있는 특성 덕분에 운영 면에서는 규모의 확장 가능성이 높아지며, 신구 비즈니스 공정을 결합하고, 서로 다른 산업과 집단을 연결해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기가 수월해졌다. 페이스북은 비용을 더 들이지 않고도 어떤 브랜드를 어느 누구에게든 연결시킬 수 있다. GE 제트 엔진에 부착된 센서는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장거리 비행에서 필요한 점검 사항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데이터를 전송한다. 이 데이터는 GE의 정비 조직은 물론 제3의 예비 부품 제조사에도 전달될 수 있다. 결국 어디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은 이 같은 세 가지 기본적 특성에 힘입어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편재성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변신과 함께 시작됐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와 SAP는 과거엔 소프트웨어 사용권을 팔아 큰 수익을 올렸으나 지금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분석기술을 지원하기 위한 기반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수익원을 상품에서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성과 기반 비즈니스 모델도 시험해보고 있다. 이 경우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으로 특정 기업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정도에 따라 매출이 결정된다.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구글, 아마존 웹 서비스 등이 이런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들로 인해 이미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비단 소프트웨어 기업들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의료장비 제조업체 벡톤 디킨슨은 소프트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에도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가 제작한 진단 장비에 갈수록 확대되는 연결 가능성과 인텔리전스 그리고 플랫폼 기능을 결합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웰스프론트와 알트엑스처럼 자산 관리업계에 속한 기업들도 투자 절차를 최적화하고 자동화하기 위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피자 회사 도미노마저도 혁신을 촉진하고 서비스와 투명성, 신속한 배달이라는 측면에서 고객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과 모바일 기술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Idea in Brief

연구 결과

디지털 변혁, 즉 이전까지 아날로그 방식이었던 기계와 서비스 운영, 조직 업무, 관리 절차가 디지털화함에 따라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이미 자리 잡은 기업과 신생 업체(스타트업) 모두 새로운 방식의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시사점

경쟁을 하려면 기업들은 지금까지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가치 창출과 가치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사례

GE산업용 인터넷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전에는 분리돼 있었던 업무와 장비들을 연결시킴으로써 2013년에만 8억 달러가 넘는 증분수익을 거둬들였다. 플러스(증가분)’ 규모는 2014년과 2015년엔 적어도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다양한 기기를 활용해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접속 환경을 뜻한다 - 편집자 주

 

[2]손으로 써서 부치는 종이 우편물을 뜻하는 말로, 느리게 배달된다는 점에서 ‘달팽이’란 수식어를 동반한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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