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인사조직 & 운영관리

비즈니스를 가르치는 보드게임

앤드루 이너스(Andrew Innes)
매거진
2015. 1-2월호

 img_20150107_144_1

보드게임은 작은 우주다. 게임규칙이 물리법칙이나 사회법칙이라면 게임판은 물리적 환경이다. 카드는 자원이나 촉매제 역할을 한다. 주사위는 한 덩어리의 무작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보드 위의 말들은? 바로 당신과 나다.

나한테 호되게 당하게 될 거야. 피를 흘리게 만들어주지. 그리고… “어이, 일어선 김에 나 맥주 한 캔만 갖다 줄래?”

좋은 게임은 같은 결과로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매번 절실하게 느껴지고 도전의식을 북돋운다. 게임은 어쩌면 우리의 원시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 같다. 우리가 지금 머무를 곳과 먹을 것을 찾아야 하고 적과 야수로부터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면 게임을 하는 횟수는 훨씬 줄어들 것이다. 현대인의 삶을 살다 보니 우리는 게임 속의 추격에 흥분하기도 하고 위험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야비하게 행동할 수도 있고 어마어마한 부자가 될 수도 있다. 때로는 비참할 정도로 실패하기도 한다. 그런 다음 우리는 게임을 상자에 정리해 넣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게임을 만드는 한 사람으로서 나는 보드게임이 주는 교훈에 관심이 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를 위한 새로운 상품을 만들지 않을 때 말이다. 과연 게임은 우리가 현실세계에서 더 효과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까? 전통적으로 강조되는 경쟁정신이나 불운을 겪어도 곧바로 회복하는 능력resilience이외에 또 다른 어떤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

가장 인기 있는 게임중 하나이자 대기업과 자주 연관되는 모노폴리Monopoly[1]의 예를 들어보자. 메리 필론Mary Pilon의 새 책에 따르면 이 게임은 원래 학습교재로 만들어졌다. ‘지주의 게임the Landlord’s Game이라고 알려졌던 초기 버전은 엘리자베스 메기Elizabeth Magie가 독점의 폐해를 알리고 사적 토지소유권에 대해 가르칠 목적으로 1900년대 초에 발명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게임은 입 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는데 애초의 정치적 목적은 관심의 초점에서 멀어졌다. 사람들은 지역별로 현지화된 보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게임의 중심 주제는 독점 기회를 만들어내면서 상대편을 파산시키는 것으로 바뀌어버렸다. 찰스 다로Charles Darrow와 파커 브러더스Parker Brothers라는 회사가 이 게임을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으로 변모시켰다. 그러면 현대판 모노폴리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투자수익률은 당연히 강력한 후보이다. 거래의 기술도 배울 수 있다. 독점기회가 바로 굴러오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가 착륙한 토지를 사야 하고 보드에서 우리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다른 참가자들과 협상해야 한다. 물론 귀중한 교훈이다. 하지만 다른 기술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창의력, 혁신, 팀워크, 공감능력, 자원 관리 같은 기술은 어떨까? 창의적인 게임에서는 사실상 이런 주제가 중심이 될 뿐 아니라 조직 간이나 조직 내에서 요즘 선호되는 협력을 통한 승리가 더 많이 강조된다. 잘 알려진 게임들 중 픽셔너리Pictionary는 팀 동료가 보고 즉시 이해할 수 있도록 신속히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관찰력과 공감능력에 기반한 기술을 요구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클루Clue[2]의 누가 그랬을까whodunit는 연역적 추리력을 다듬는 데 도움이 된다. 크래니움Cranium[3]은 모든 사람이 독특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모든 참가자가 자신의 장점을 내세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재미있다. 트리비얼 퍼슈트Trivial Pursuit[4]에서는 여러 팀이 게임을 하면서 다양한 지식군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그 외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게임 몇 가지를 소개한다.

몰폴로지Morphology는 픽셔너리의 일종인데 이 게임의 도전자는 나무 블록, , 대리석 돌, 아이스캔디 스틱 등을 가지고 참가자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해야 한다. 주어진 물체를 가지고라는 단어를 추측하게 하기는 쉽다. 하지만혹은간지러움같은 의미를 성공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면 어떨까? 상당한 수준의 창의성이 필요하다.

포비든 아일랜드Forbidden Island에서는 네 명이 한 팀이 돼 게임을 해나간다. 각 참가자가 특별한 능력을 가진 특정한 역할을 맡고 그룹을 위한 최선의 결정에 도달하기 바라면서 다른 참가자들에게서 정보를 얻는다. 모든 사람이 힘을 합치면 이길 수도 있다. 하지만 섬이 물에 잠기기 전에 모든 보물을 모으지 못한다면 모두가 진다.

 

[1]참가자들이 토지를 사고 팔아서 호텔 혹은 주택 부지로 개발한 후 상대편에게서 임대료를 받는 등의 방법으로 상대편을 파산시키는 게임 - 역주

[2]6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을 골라 살인사건의 세 가지 사실(살인범장소무기)를 밝혀내기 위해 단서를 찾고 추리하는 게임 - 역주

[3]팀원들이 4개의 주제(데이터/사실단어/철자따라 하기창의성 등)에 대한 질문카드에 답을 맞추면서 보드에서 말을 옮기는 게임특정 색깔의 위치에 가면 카테고리를 선택할 수 있음 - 역주

[4]보드를 돌아가면서 6개의 카테고리 (지리오락역사예술과학스포츠)내의 문제에 대답하는 게임 - 역주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9층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8층 (주)디유넷(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김평국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