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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이언스 & 자기계발

비非 인공지능

매거진
2020. 11-12월호
148

SYNTHESIS

인공지능

뇌 과학의 새로운 물결, 정신의 개념을 뒤집다.


딸 에밀리가 세 살쯤 됐을 때였다. 나는 카시트에 딸을 태우고 운전 중이었다.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 모두 잊어버렸지만 에밀리가 이렇게 말하던 모습은 기억이 난다. “그냥 생각이 났어요. 머릿속에서 말이 튀어나오는 것처럼요.”

백미러로 보이는 에밀리는 헝클어진 금발머리 위로 손을 흔들었다. 분수처럼 솟은 포니테일에 단어가 떠오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나는 웃었다. “무슨 말인지 알아!”

종종 그때를 회상한다. 사랑스럽다는 생각과 함께, 인간의 뇌가 얼마나 신비로운지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전후 상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데, 어째서 그 순간만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선명할까? 머리에 말이 떠오르는 건 물리적 개념이 아닌데, 나는 어떻게 에밀리의 말을 알아들었을까? 왜 생각할 틈도 없이 웃었을까? 겨우 걸음마를 하는 아이가 어떻게 정신이 육체와 분리될 수 있다는 데카르트의 이원론 개념을 말했을까?

이제 우리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최소한 답을 찾아가는 이론 정도는 갖고 있다. 일반 독자가 뇌의 심오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세대의 신경과학 전문가들이 노력한 덕분이다.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저널리스트인 나는 대중과학 저서, 특히 뇌 과학 책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이다. 뇌 과학 연구가 리더십, 인간관리, 자녀교육 등 다른 영역에 적용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브레인 포르노’가 넘쳐난다. fMRI 스캔을 근거로 들어 돈이 왜 마약인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과 아이폰을 아끼는 마음이 왜 같은지 별별 주장을 하는 연구가 수없이 많다.

‘Searching for the Mind’ 블로그를 운영하는 신경정신병학자 존 리프는 훌륭한 응용신경과학의 사례를 보여준다. 뇌 혈류를 살펴보면 좋은 리더를 판별할 수 있다는 식의 거짓 주장이 판치는 가운데, 리프는 이렇게 대담한 주장을 한다. “현대 과학으로는 주관적 경험을 설명할 수 없다. 의식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조차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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