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훗날 Kaspi.kz가 될 회사를 경영하기 위해 발을 들여놨을 때 그곳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온라인 존재감이 전혀 없던 은행이었다. 오늘날 이 회사는 카자흐스탄에서 금융, 정부 서비스, 결제, 전자상거래에 가장 널리 쓰이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전 국민의 75%가 이용하며 50억 달러 가까운 연 매출에 약 20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으로 치면 페이팔, 아마존, 캐피털원, 부킹닷컴, 인스타카트를 하나의 앱에 담아 놓은 셈이다. 어떻게 이런 극적인 전환이 가능했을까?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창출하고 전달하는 데 흔들림 없이 집중한 덕분이다.
모든 서비스를 한데 모은 단일 슈퍼앱을 만들기로 한 결정이 대표적이다. 당시 마케팅 전문가는 사람들이 주방가전과 의류를 구매한 브랜드로 저축이나 당좌 계좌를 유지하려 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IT 전문가는 사업 분야마다 사용자 경험이 달라야 하므로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여러 앱을 내려받고 수많은 비밀번호와 로그인을 관리하는 일이 과연 최선인가, 아니면 삶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한곳에서 이용하게 하는 일이 최선인가?
답은 명확했다. 우리의 사명은 혁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우리가 다루는 모든 것을 더 저렴하고 더 빠르고 더 편리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우리는 슈퍼앱이 그 목표를 실현할 최적의 방법이라고 확신했다.
몇 해 뒤 우리가 옳았음이 증명됐다. 우리 앱은 기술 기업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과 사용자 참여도를 기록하고 있다. 사용자의 70%가 매일 앱을 사용하며 이는 어떤 소셜 네트워크도 내세우지 못하는 수치다. 고객은 월평균 73회의 거래를 하고 이는 페이팔의 북미 사용자 연간 거래량 평균보다 높다. 또 우리는 해마다 100억 건 이상의 거래량을 처리하는데, 이는 카자흐스탄에서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더한 거래량의 4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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