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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 전략

코로나 위기, 회복탄력성 ‘액션플랜’ 갖추는 기회로

류종기
매거진
2020. 11-12월호
COMMENTARY ON ‘리스크 관리와 회복탄력성’

코로나 위기, 회복탄력성 ‘액션플랜’ 갖추는 기회로


#1. “부회장님이 한번 읽어보시랍니다.”

고객사와의 컨설팅 프로젝트 킥오프 미팅을 막 마치고 얼마되지 않은, 어수선했던 어느 날. 고객사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건네받은 문서는 바로 HBR 2011년 4월호 ‘How to Avoid Catastrophe’였다.1 지금은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그분이 읽어보라고 하신 HBR 아티클에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지 추론하기 위해 프로젝트 팀원들과 며칠 동안 100번은 더 읽어봤던 기억이 난다.

그 후부터 HBR에서 ‘리스크’ ‘회복탄력성’2 ‘위기관리’ 같은 주제는 꼼꼼히 챙겨보는 버릇이 생겼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인사이트 있는 글을 기대해 오다가, 마침 이 분야에 (몇 안 되는) 인사이트 있는 글을 써오던 캐플란 교수와 아넷 교수의 글을 HBR 2020년 11-12월호 스포트라이트 섹션에서 다시 한번 보게 돼 반가웠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공급망, 공중보건 등 우리 사회의 주요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 절실히 깨닫게 됐다. 많은 경영진이 앞으로 이런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얘기하지만, 사실 리스크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어떻게 강화해야 할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상하게도 기업의 리스크 관리, 회복탄력성은 경영대학원에서도 가르치지 않는 주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부분의 경영 이론과 방식은 여전히 재무성과를 관리하는 데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재무적·비계량적 리스크 관리, 나아가 설명하기 더 어려운 회복탄력성을 명시적으로 설계하고 측정·관리할 수 있는 기업은 현실 비즈니스에서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와 사회를 관통하는 커다란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보통 ‘하인리히 법칙’ ‘깨진 유리창 법칙’으로 설명하는 사람이 많고, 매우 거대한 이슈는 ‘블랙스완’ ‘팻테일(fat tail)’ ‘나비효과’ 등으로 설명해버리고 마는 경우가 여전히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리스크 관리, 회복탄력성 관련 글은 현상에 대한 분석과 다양한 관점을 설파하지만, 막상 ‘그래서 뭘 하면 되는데?’ 하고 계속 읽어보면 마지막이 없다. 용두사미다. 또한 리스크 관리, 리질리언스 분야는 기업, 조직 성공 사례를 찾기가 무척 어렵다. 주제의 성격상 너무 드러내지 말아야 하는 측면도 있고, 많은 경우 이를 홍보하거나 공개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캐플란, 아넷 교수의 ‘당신이 예측할 수 없는 리스크: 플레이북이 없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 아티클에서 소개하는 리스크 대응 사례와 제시하는 액션 플랜은 더더욱 일독의 가치가 있다.

#2. 나도 항상 강조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사실 기업이 리스크 관리, 회복탄력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것들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이 안 간다.(조금 과장을 곁들여 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해 계속 딴죽을 걸고, 편집증 환자처럼 바라보고, 말도 안 되는 것을 생각하는 4차원적 인간이 돼야 하고, 다른 사람이나 부서의 일을 기웃거리는 오지랖은 기본에, 무언가 추진하려고 기획하는 데 초를 치는 재수 없는 사람의 역할도 기본, 모든 정보를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매사에 걱정을 달고 살며, 원칙에 어긋나는 사안에는 때려죽여도 안 된다는 외골수가 되기도 해야 한다. 실제 어떤 조직에서나 리스크 관리 역할을 하는 담당자나 부서는 조직 내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담당자가 자주 바뀐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스포트라이트 섹션 두 번째 아티클인 수아레스 교수와 몬테스 교수의 ‘조직 회복탄력성 구축하기’는 이 어려운 주제를 잘 다루고 있다. (1)루틴(각본화된 업무 프로세스) (2)휴리스틱(의사결정을 단순화하도록 돕는 경험 규칙) (3)즉흥 결정(문제나 기회에 대한 즉흥적이고 자연스러운 대응)이라는 세 가지 문제해결 방식을 소개하고, 이를 기업 경영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해 기업의 회복탄력성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세 번째 아티클로 구글 최고의사결정과학자인 캐시 코지르코프가 제시하는 ‘애널리틱스’는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특히 중요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영역이며, 앞으로 피할 수 없는 방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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