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의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위기 대응 매뉴얼 유례없이 들이닥친 불안정한 시대, 우리 조직은 대비하고 있는가
오늘날 우리는 수렴적이면서 잠재적으로 파국적인 3가지 장기 추세의 벼랑 끝에 서 있다. 바로 기후변화, 세계화, 점점 심각해지는 불평등이다. 이 3가지는 이따금 발생하는 위기를 더욱 더 나쁘게 만든다. 더 파괴적인 허리케인, 더 광범위한 금융 붕괴, 더 장기적이고 더 폭력적인 시민 소요가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추세들이 서로 결합하면서 문제를 키운다. 이를테면 코로나19 팬데믹은 건강의 위기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위기이자 정치적 위기이기도 했다.
세계 곳곳의 모든 비즈니스가 끊임없는 위기에 위협받는 불확실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공급 부족 사태가 잠깐의 불편에 그치지 않고 수년간 지속되는 혼란을 야기하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일주일이 넘는 정전 사태, 수십 년간 끊이지 않는 사회 불안, 부당함에 맞선 시위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관리자 수백만 명이 이런 상황에서 옳은 일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옳은 일이 무엇인지, 옳은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기업의 위기 대응 방식이 오늘날에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지난 20년 동안 많은 사람이 용맹한 지도자의 민첩하고 단호한 행동이 어려운 고비를 넘는 비결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런 접근방식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위기를 발생하고, 대응하고, 이윽고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특별한 사건(보통 시장과 관련한 문제나 기타 재정적 문제)으로 취급한다.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일 때 윤리적 행동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을 사치로 여기는 경영진과 관리자도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한다. 세 번째 접근방식은 위기가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실행하지 않을 해결책을 약속하는 등 회피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