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중독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장악했는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페이스북이 처음 유행했을 때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페이스북에서 공개된 대화를 나누던 그때는 2000년대 중반이었고, 하루 종일 놀고 나면 친구들과 찍은 수십 장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그냥 올리곤 했다.
내성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했던 청소년기의 나는 페이스북에서 자유롭게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대사와 노래를 설정해서 나만의 프로필을 만들었다. 최소한 디지털 세상에서는 좀 더 개방적이고 솔직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는 말도 붙이지 못했을 사람들과도 친해졌고, 학교에 대한 불만도 자유롭게 늘어놓곤 했다.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이 나에게 해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지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숙제를 하면서도 계속 페이스북을 확인했고,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급기야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SNS를 하고 싶은 유혹을 차단하려고 임시로 계정을 정지해야 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자마자 다시 페이스북에 매달렸다. 그해 여름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난 일주일 사이에 컴퓨터에 접속할 수 없었고(스마트폰 시대 이전의 이야기다), ‘빨리 집에 가서 페북을 확인하고 싶다’ ‘이렇게 오래 메시지 확인을 안 했으니 댓글이 쌓였겠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막상 내가 받은 알림은 피상적인 댓글이나 아무 의미 없는 ‘좋아요’ 정도였지만 참기가 힘들었다.
소셜미디어 대신 독서를 하거나 뭔가 더 나은 취미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긴 했다. 그래서 스스로를 탓했다. 이렇게밖에 시간 활용을 못 하다니.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원래 중독성 있게 만들어졌다. 소셜미디어의 알림 시스템은 마약이나 도박처럼 뇌의 도파민 분비를 유발한다. 소셜미디어 중독은 내 잘못이 아니었다.
뉴욕타임스 기자 맥스 피셔가 신간 에서 설명하듯, “도파민은 분비를 촉진하는 어떤 것과도 긍정적인 연상 작용을 만들어내고 그 행동을 반복하도록 훈련시킨다. 도파민 보상 시스템에 장악되면 강제로 자기 파괴적 행동을 하게 된다. 판돈을 한 번 더 걸거나 폭음을 하거나 아니면 불행하다고 느끼면서도 온라인에서 몇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