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경제가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냈다. 동시에 세계 경제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위기에 대한 책은 주로 한두 가지 효과에 초점을 맞춘다. 배우고 나서 잊을 수 없는 것을 다루거나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코로나19로 분명하게 드러난 사실은 전 세계, 특히 미국이 팬데믹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출간을 앞둔 책 <The Big Fail>에서 베테랑 기자 조 노세라와 베서니 맥린은 코로나에 대응하며 저질렀던 여러 실패를 얘기한다. 두 기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에 무능하게 대처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이는 수많은 실패 중 하나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마스크 확보 쟁탈전이 대표적인 예다. 마스크를 생산하는 국가들이 자국민을 우선시할 것이므로 마스크 교역이 위축될 것이라는 경고가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개인 보호장비를 확보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은 마스크 생산이 얼마나 많이 외주화돼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병원이나 정부는 재고를 비축하거나 제조공장을 근처에 지어야 했다. 하지만 여기에 드는 비용을 감수해서라도 회복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선견지명이 없었다.
여러 학자들이 함께 쓴 <Lessons from the Covid War>는 노세라와 맥린이 말하는 많은 실패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저자들은 프로세스, 연구, 운영을 중심으로 정부의 3가지 모드를 설명한다.(이것은 마치 변호사, 과학자, 관리자의 업무와 비슷하게 들린다.) 민간 기업은 운영에 우선순위를 뒀지만 반대로 미국 정부는 공식적인 프로세스 숫자가 늘어났는데도 운영 역량이 떨어졌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코로나19를 통해 공공 부문은 목적과 수단을 연결하는 능력을 잃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관리가 부족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