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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 리더십

이베르드롤라 CEO, 클린에너지에 올인한 이유

호세 이그나시오 산체스 갈란(Ignacio S. Galán)
매거진
2020.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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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고 데 오리올 에 이바라 전 회장이 나에게 이베르드롤라Iberdrola의 CEO를 맡아 달라고 요청한 날을 절대로 잊지 못한다. 이베르드롤라는 국영기업 엔데사Endesa에 이어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다. 당시 나는 이동통신사인 에어텔 모빌Airtel Movil을 이끌고 있었다. 단 5년 만에 텔레포니카와 업계 수위를 다투게 된 회사였다. 당시 에어텔은 보다폰Vodafone에 인수된 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였고 나는 모기업으로부터 남아달라고 요청을 받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명성은 익히 알고 있는 이니고 데 오리올에게서 갑작스럽게 전화가 왔다.

그는 나에게 마드리드의 최고기업가와 은행가, 정치인들이 자주 가는 한 호텔 바에서 만나자고 했다. 오후 7시에 도착하니 중앙 테이블에 그가 앉아 있었다. 그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그나시오, 나와 함께 이베르드롤라를 이끌어 주세요.”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목소리가 컸다.

이베르드롤라는 약 10년 전 2곳의 스페인 전력회사가 합병해 만들어졌다. 당시의 다른 에너지기업과 달리 이베르드롤라의 자산은 주로 지속가능한 수력과 원자력 발전으로 이뤄져 있었다. 하지만 석유와 석탄을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화력발전소도 없는 건 아니었다. 지역은 스페인과 남아메리카 일부에 한정돼 있었다. 당시 회사는 전통적인 산업 모델을 거부하고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려는 CEO가 필요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나는 그 기회를 받아들였다. 2001년 CEO에 임명됐고 2006년에는 회장 겸 CEO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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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드롤라가 스페인 바다조즈에서 진행 중인 누녜스 데 발보아 프로젝트에는 143만 개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지난 20년은 내 경력 중 가장 보람 있는 기간이었다. 우리는 직원 모두의 노고에 힘입어 4개 대륙 수십 개 국가에 진출했고, 1억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풍력발전 기업 중 하나를 만들었고, 석유와 석탄을 태우는 화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했다.

청정에너지에 기반하는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발전소 운영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2030년까지 50% 줄이겠다고 약속하는 건 쉽지 않았다. 사실상 업계의 어느 누구도 이러한 약속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는 옳은 결정이었다.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선견지명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2001년 이래 우리는 세계 20위의 전력회사에서 3위의 전력회사로 성장했다. 회사의 규모와 실적은 5배 증가했다. 가장 중요한 건 전 세계의 직원들과 하청업체들이 우리와 평가기관 모두에게 이베르드롤라가 일하기 좋은 곳이라고 일관되게 말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이야기는 전략을 재설정해서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이득을 가져다주고 더욱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들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그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과거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 단지 가치와 비전,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내보다는 절박감이 훨씬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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