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 WORK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Scott Kelly
스콧 켈리는 나사 우주비행사로서 20년을 보내며 네 차례 우주비행에 나섰고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지휘관으로서 1년간 체류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회고록가 최근 출간됐다.
인터뷰어 JM 올레야즈JM Olejarz
“인간은 본질적으로 탐험가라고 생각해요. 화성이나 또 다른 별에 있더라도 지평선 너머를 내다봐야 하죠.”
HBR:우주에 있는 동안 근무 중이라는 느낌을 받나요?
켈리:그렇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쭉 근무 중이죠. 사무실에서 살고 있는 셈입니다. 우주에 있다는 건 황홀하지만, 그래도 일은 일이니까요.
커리어를 통틀어 늘 리더의 역할을 맡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스타일이 변했나요? 그보다는 상황에 따라 스타일이 다르다고 할 수 있어요. 우주정거장에 불이 나면 독재자가 됩니다. 지시를 내리기만 하고 질문은 받고 싶지 않죠. 하지만 공동 작업이 필요할 때는 팀원들의 의견을 듣고 나서 결정을 내립니다. 어떤 상황에 어떤 방식이 적합한지 판단하는 것, 그게 기술이죠.
외국인 비행사들과 어떻게 관계를 쌓나요? 특히 정치적 문제가 있을 때 말이죠.나사 근무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장점을 이끌어낸다는 겁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문제가 있을 때가 많으니, 특히 러시아 출신 비행사와는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우주에서는 모든 문제가 뒷전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그들은 우리에게 의지하기 때문이죠. 서로 믿는 바가 같으면 함께 일할 수 있어요. 우주는 그런 면에서 좋은 곳이죠. 평화적 협력이 일어날 수 있는 공동의 장이거든요.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탈진(번아웃)을 예방하는 비결이 있다면요?운동하는 것이 일단 도움이 되고요, 문제가 생길 때 물어볼 수 있는 좋은 자문단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제 경우에는 스트레스의 원인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요. 지상 관제팀이 말도 안 되는 일을 요구하면, 이렇게 말하겠죠. “이봐요, 더 좋은 방법이 있어요. 아니면 아예 관두는 게 낫겠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안전 문제만 아니라면, 그냥 흐름에 맡겨야 할 때도 있죠. 우주정거장에서는 해결해야 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 집중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 능력이 없는 동료들이 많습니다. 모든 일을 항상 완벽하게 해야 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죠. 하지만 우주에서 1년간 그렇게 지낼 수는 없어요.
우주비행사로 선발되는 인원은 극히 적죠. 어떻게 결국엔 성취하지 못할지도 모를 목표를 향해 노력할 수 있었나요? 우주비행사가 실제로 존재하는 직업이고, 목표를 이루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승산이 없다고 해도,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똑같이 열려 있으니 그저 꾸준히 노력했죠. 분명 원했던 일이지만,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는 사실도 확실히 알고 있었어요. 전 해군이라는 직업을 이어나갔더라도 만족하고 살았을 겁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 단지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당신의 흥미를 끌기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는 분야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번역: 석혜미 / 에디팅: 김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