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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운영관리

포용적 성장: 빈곤과 불평등을 해결하며 수익도 창출하는 전략

매거진
2018. 1-2월(합본호)

FEATURE

포용적 성장: 빈곤과 불평등을 해결하며 수익도 창출하는 전략

로버트 S. 캐플런, 조지 세라핌, 에두아르도 투겐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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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

문제점

개발도상국에서 성장은 삶의 수준을 높였다. 그러나 극단적인 빈곤에 처한 채 공식적인 경제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숫자는 10억 명이 넘는다. 기업의 전통적인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들은 이런 상황을 완화하는 데 거의 기여하지 못했고,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경우도 드물었다.

 

원인

기업들이 추진한 프로젝트들의 포부가 너무 작았다. 지역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기업들과 다른 주체들은 자신이 참여하는 지역 생태계를 재창조해야 한다.

 

해결방법

생태계를 재창조하려면 다양한 부문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기회를 모색하고, 보완적인 파트너들을 동원해야 한다. 기업 자금조달은 빈곤을 줄이려는 미션을 가진 민간기관과 공적기관에서 스타트업 자금을 조달해 보완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시장 중심 자본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엄청난 성장을 창출하면서 전반적인 빈곤율을 상당한 수준으로 낮췄다.

 

하지만 그 성장의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선진국에서는 전체 인구 중 아주 소수만이 최근 발생한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시골과 특히 도시 지역사회의 근로계층에 속한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사회 경제적 지위의 하락을 경험했다.

 

개발도상국의 상황은 훨씬 열악하다. 성장 덕분에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지역의 삶의 질이 높아지긴 했지만, 수십억이 넘는 인구가 극단적인 빈곤에 처하거나 공식적인 경제의 바깥으로 밀려났다. 이는 시골에 거주하는 인구가 많은 국가일수록 더욱 그렇다. 이들 국가에서 소규모 자작농small holders들은 인근 식품회사의 공급사슬에서 소외된다. 현대적인 농업 관행에 대한 지식이나 필요한 기술적 조언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나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발도상국은 큰 폭의 기술 격차로 고통을 겪고 있다. 실업 상태에 있는 젊은이들은 엄청나게 많지만 숙련된 현지 근로자가 부족해 기업에서는 계획대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기업들은 자사의 전통적인 CSR 프로그램을 지속가능성과 가치 공유 전략 측면에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저소득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경제적 이익도 함께 창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고,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는 드물었다. 일례로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널리 알려진 코코아행동CocoaAction연합의 경우 코코아를 재배하는 가구들 중 약 20%의 생계를 개선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로 인해 많은 가구가 빈곤에서 탈출했다는 증거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농업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인 신젠타Syngenta착한 성장 계획Good Growth Plan은 인도네시아와 니카라과에서 소규모 농가의 생산성을 두 배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두 국가의 빈곤한 농부들 중에서 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아주 적은 비율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기업의 전체 매출에 미친 효과도 눈에 띄지 않는다.(‘신젠타: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야심찬 프로젝트가 필요하다참조)

 

 

신젠타: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야심찬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130억 달러 규모의 스위스 종자 및 곡물 보호 기업인 신젠타는 2000년에좋은 성장 계획을 출범시켰다. 이 계획에 따라 신젠타는 다음 몇 가지 약속을 2020년까지 지키기로 선언했다.

 

•물이나 토지, 기타 다른 투입물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서 전 세계 주요 작물의 생산성을 20% 늘린다.

2000만 소규모 자작농들의 생산성을 50% 높인다.

•대부분 개발도상국에서 근무하는 2000만 농장 근로자들이 노동 안전교육을 이수하도록 한다.

•공급사슬을 통해 공정한 노동 환경을 조성한다.

 

초기에 추진한 사업으로는 농업협동조합을 통해 조직된 16000명의 소규모 커피콩 경작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프리졸니카FrijolNica(니카라과의 커피콩) 프로그램이 있었다. 10년 후 이들의 생산성은 두 배로 높아졌고, 더 많은 아동이 들판에서 일하는 대신 규칙적으로 학교를 다니게 됐으며, 모든 지역사회가 더 낙관적이 됐다.

 

이 프로젝트는 분명히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16000명의 경작자들은 니카라과의 커피콩 경작자들 중 약 5%였으며, 재무상으로 그들이 얻은 추가적인 혜택도 모두 합쳐 750만 달러밖에 되지 않았다. 신젠타의 공공정책 및 지속가능성 부문 수장인 후안 곤잘레스 발레로Juan Gonzalez-Valero는 회사 제품을 통한 매출 성장을 뒷받침하면서 2020년도의 원대한 계획을 달성하려면 이 프로젝트 및 유사한 다른 프로젝트들의 규모를 훨씬 더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커피콩 생태계 전반을 파악한 곤잘레스 발레로는 나머지 95%의 커피콩 경작자들 중 많은 수가 대형 커피농장과 목장에서 노동자로도 일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니카라과에 있는 신젠타의 가장 우수한 고객들도 포함된 그 농장들의 소유주들은 전통적으로 노동자들에게 소규모 경작지를 제공하거나 임차해서 곡물을 키우도록 했다. 하지만 가난의 늪에 빠진 많은 농부들은 일을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기 시작했고, 이는 수확철에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야기했다. 또한 곤잘레스 발레로는 고야Goya같은 주요 식품회사들이 신뢰할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커피콩 공급원을 찾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는 대형 커피농장에 고용된 커피콩 농부들이야말로 프리졸니카 프로그램을 확장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

 

따라서 신젠타는 니카라과에서 새로운 시스템 전략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진보적인 대형 커피농장주들이 안정된 커피콩 공급원을 필요로 하는 주요 식품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커피콩 집하시설에 투자할 것을 요구한다. 집하업체는 신젠타와 공동으로 작업하면서 소규모 경작농들에게 교육 및 다양한 조언을 제공하고, 곡물에 대한 최소량의 구매를 보장하며, 그들의 농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 전략은 그들에게 좀 더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해 줄 것이다. 소규모 농부들이 가구당 수입을 늘릴 수 있다면, 신젠타는 곡물 보호 제품의 매출을 늘릴 수 있고, 현지 식품회사들은 신뢰할 수 있는 커피콩 공급원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한편, 수확 시기에 중요한 노동력을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현지 파트너들이 향상된 공급사슬에서 나오는 혜택을 깨닫게 될 때 포용적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현상은 근본적인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한 지역사회를 위해 사회경제적 가치와 풍부한 기회를 제공하라는 강력한 요구를 받고 있음을 감안할 때,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과 확장성을 모두 가진 전략, 즉 사회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을 실행하기란 왜 그토록 어려울까?

 

우리 연구에 따르면 그 해답은 이렇다. 기업들이 시행하는 프로젝트들은 대개 목표 설정이 낮다. 단순히 지역적인 문제만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기업과 다른 주체들은 가난한 농부들과 실업 상태인 도시 젊은이들을 주류 경제에 진입시킬 수 있도록 자신들이 참여하고 있는 지역 생태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음 장에서 우리는 성공적으로 수행된 포용적 성장 프로젝트 몇 건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창조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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