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시대의 과제로 떠오르다
기후변화와 사이버안보 같은 시급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것을 경영자들은 이미 오랫동안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영자들은 주주들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이른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문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경영자 본인들이야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를 경영하고 싶지만, 금융시장이 분기별 재무실적에 무게를 두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옥스퍼드대 사이드경영대학원 로버트 에클스 교수와 세계은행의 스베틀라나 클리멘코는 이렇게 말합니다. “금융투자업계가 ESG를 우선순위에 올려놓지 않는다고 말하는 기업 리더들이 많은데,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입니다.” 에클스와 클리멘코가 쓴 ‘투자자 혁명’ 아티클(120 페이지)을 보면,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ESG의 중요성이 커지는 새로운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인터뷰한 투자기관 리더 수십 명이 우선과제로 ESG를 꼽았습니다. 사실 많은 투자자들은 투자결정을 내릴 때 ESG 요소도 체계적으로 통합해 반영하려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에클스와 클리멘코에 따르면, 이제 주주들은 ESG 부문의 실적에 대해서도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는 기업이 있다면 주식시장에서 먼저 응징당할 것이라고 필자들은 경고합니다. 반대로 사회적 책임을 생각한 기업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요. 이것이야말로 선한 의도와 선한 행동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편집장 아디 이그네이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