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카노의 시골 지역에 있는 소니아 헤들리의 사무실 창문으로 햇살이 환하게 비쳐 들었다. 소니아는 파란 하늘을 기분 좋게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우기(雨期)가 시작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소니아의 밭에는 물이 필요했다. 3년 전 소니아가 ‘잉간치 투마티르Inganci Tumatir’라는 회사를 창업한 이후 맞닥뜨린 수많은 어려움 중 하나에 불과했다.
물론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소니아는 공동 창업자인 아만다 이브라힘과 함께 작은 농장을 운영할 땅을 샀고, 농산물 가공공장도 선정해 국내산 토마토 페이스트 생산도 마쳤다. 토마토 페이스트는 잉간치가 시장에 선보인 첫 번째 제품이었다. 하지만 아직 자사 상표를 붙인 제품은 판매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품 포장라벨에 브랜드 스펠링이 틀리게 인쇄되는 바람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토마토 페이스트를 경쟁사에 팔아야 했다.
공동 창업자였던 아만다는 몇 달 전 이 회사를 떠나 런던에 있는 컨설팅회사에 들어갔다. 그건 아만다가 늘 계획했던 일이었지만, 소니아는 아만다와 함께 일했던 날들이 그리웠다. 특히 지금이 그렇다.
두 사람은 잉간치가 식료품점 주차장에서 탄생했다고 농담하곤 했다. 경영대학원에서 같은 반 친구였던 둘은 2년 동안 늘 같이 장을 보러 다니게 됐다. 어느 토요일, 그들은 서아프리카의 경제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소니아는 학부를 졸업하고 라이베리아에서 평화봉사단 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아만다는 절반은 나이지리아 사람이었다.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스웨덴인 어머니가 유엔 직원이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살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두 여성 모두 그들의 과제인 서아프리카 시장 규모 측정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꼈다.1